100년만에 복원된 '왕의 길'…광화문 월대·현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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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이날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인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를 열었다.
월대 복원을 진두지휘한 임동조 석장은 "새로운 광화문은 앞으로 만남의 광장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복원해 후대에 남기는 의미를 함께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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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 되살려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불빛을 켜자 광화문 주변이 환히 밝아졌다. 미리 참석을 신청한 관람객 500명을 포함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까지, 월대가 공개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광화문 앞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 앞에 넓게 설치한 대)와 새 현판이 기나긴 복원 작업을 마쳤다. 광화문 월대는 중국·일본 등에는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이날 ‘광화문’을 나타내는 현판도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로 교체됐다.
기존 광화문에 바짝 붙어 있던 해치상은 이번에 월대 앞으로 이동했다. 길이 48.7m, 폭 29.7m 월대 위를 걸으면서 경복궁의 위용을 다시금 되새겼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瑞獸像·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과 함께 다른 창덕궁·덕수궁 월대에는 없고 광화문 월대에만 있는 난간석도 관심을 모았다.
광화문 월대는 1866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백성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일제가 한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부수고 철길을 놓았다. 이렇게 훼손된 월대가 10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것이다. 이는 지난 2006년 시작된 '광화문 제 모습 찾기'의 마지막 여정이자 완성이다.
문화재청은 이날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인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를 열었다.
최응천 청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랜 시간 우리가 봐 왔던 광화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 모습이 광화문의 온전한 모습"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광화문을 '경복궁의 첫 얼굴'이라고 지칭하며 "광화문 복원이 갖는 상징성과 의미, 그리고 그간의 노력이 국민들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월대는 '왕의 길'이기도 하지만 백성과의 소통 공간"이라며 "대한민국이 소통으로 확 뚫리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월대 복원을 진두지휘한 임동조 석장은 "새로운 광화문은 앞으로 만남의 광장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복원해 후대에 남기는 의미를 함께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이날 광화문의 새로운 ‘이름표’도 공개됐다. 2010년 제작된 기존 현판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다면 새 현판은 검정 바탕에 동판을 도금한 금빛 글자로 한자 ‘光化門(광화문)’을 새겼다. 글자는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영건도감 제조를 겸한 임태영의 것을 따랐다.
이와 관련해 한글 관련 단체들은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새로 걸리는 광화문 현판이 한자로 만들어진 데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바른말연구원 등 10여 개 단체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서울의 상징"이라며 "한자 현판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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