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태국 국대' 위파위 "좀 추워요"...'V리그 선배' 모마는 뜨거운 조언

안희수 2023. 10. 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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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수원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위파이(오른쪽)와 모마. IS포토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에 가세한 두 외국인 선수가 코트 밖 케미(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V리그 최대 화두는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다. 아시아 무대 또는 국가대표팀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선수들이 합류, 각 팀은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었다. 

1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아시아쿼터 선수 2명이 주목 받았다. 현대건설은 태국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센터) M.J 필립스를 내세웠다. 

위파위는 1세트 4-3에서 V리그 데뷔 처음으로 시도한 오픈 공격이 가로 막혔다. 하지만 8-5에서 연타 공격으로 득점했고, 2세트도 15-23에서 강타와 연타 공격을 연달아 해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위파위의 키는 1m74㎝로 공격수 평균보다 작지만, 점프력이 좋고 체공 시간이 길어서 힘 있는 오픈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에선 5득점·공격성공률 26.32%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19.35%. 

기록은 좋은 편으로 보기 어려웠지만,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 현대건설은 주축 공격수 중 한 명인 정지윤은 국가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 중이고, 고예림도 좌우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위파이가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 주고 있다. 

15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위파이. 사진=KOVO

경기 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오늘(15일 페퍼저축은행전)은 주로 리시브를 하는 자리에 있어서 공격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라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이기 때문에 V리그 선수들의 구질을 알게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위파위도 경기 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실수가 많았다"라고 V리그 데뷔전을 총평했다. 이어 위파이는 "(V리그 선수들) 서브가 상대적으로 길게 들어오는 편이다. (이전에 뛰던 리그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노력이 더 필요하다"라고 했다. 

위파위는 행운아다. GS칼텍스 소속으로 V리그에서 2시즌을 경험한 모마가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모마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위파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한국 생활에 관한 물음에 위파이가 "날씨가 (태국보다) 조금 추운 것 같다"라고 답하자 "옷을 잘 입어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우리 팀(현대건설)은 좋은 팀이고,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을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태국 배구는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위파이는 태국 배구협회의 지원 정도를 묻는 말엔 "대회에서 잘 하면 상금을 주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 말은 들은 모마가 "나에게도 나눠달라"라고 농담을 던졌고, 이 말을 들은 위파위는 환하게 웃어 보였다. 

언어가 달라도, 타지 생활을 하는 외국인이라는 공통점은 두 선수가 멘털적으로 서로를 의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위파이가 V리그에 연착륙할 지 주목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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