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낙태 처리 해줬다" 아버지에…박수홍 "고아 된 것 같다"
방송인 박수홍이 “고아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아버지 박모씨가 친형 부부와의 재판에 출석해 임신과 낙태 등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처음 심경을 밝힌 것이다.
15일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 올댓스타에 따르면 박수홍은 전화 통화를 통해 “정말 고아가 된 것 같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참담하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지난 13일 박수홍 큰형 박모씨와 배우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과 박씨 부부 요청으로 아버지인 박모씨와 어머니 지모씨가 출석했다.
아버지 박씨는 법정에서 “30년 넘는 기간 수홍이를 돌봤다”며 “집 청소와 관리 등을 도맡아 했는데 흡혈귀도 아니고 뭘 빨아 먹었다는 거냐”고 반박했다. 큰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메디아붐으로부터 아버지에게 주기적으로 돈이 입금된 것과 관련해선 “수홍이를 위해 만든 비자금 통장”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며 “예를 들어 10억원을 번다고 치면 세금, 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얼마 남지 않는다. (수홍이가) 돈을 달라고 하는데 아파트 대출 갚기도 빠듯하니 여자친구들을 위해 사용하는 용도로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 “지가(박수홍이) 여자랑 자고 난 뒤에 버려진 콘돔까지 다 치워주면서 살았다. 수홍이가 내가 아는 것만 (여자를) 6명 만났다. 아기가 생겨서 형과 형수에게 처리해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증인으로 나선 어머니 지씨 역시 “(남편과) 수홍이가 벌어온 건 절대 건드리지 말자고 했다”며 “내가 고생하면서도 수홍이 돈은 함부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수홍이가 (소송 이후) 전화번호도 바뀌고 해서 얘기도 못 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버려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수홍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시기인 2021년에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박수홍은 “(내가)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번호를 바꾸겠는가. 사건 발생 직후 문자로 ‘제발 한 번만 제 말을 믿어달라’ 호소했는데 받아주지 않으셔서 ‘언젠가는 진실을 알아주시겠다’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수홍씨는 사건 이후 부모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부모 주장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부모님이 말씀하셨던 박수홍의 사생활에 대한 비난 내용은 예전에 유튜버 김용호가 박수홍과 아내 김다예를 허위사실로 명예 훼손했을 때 말했던 25가지 허위사실과 거의 일치한다”며 “임신과 낙태 발언 등도 김용호의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하면서 모두 허위로 보고 기소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의 친형은 10년간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며 아내 이모씨와 함께 박수홍의 출연료 등 61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 내외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씨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됐다가 지난 4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아내와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공판은 12월 1일 열릴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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