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 롱런 비결 밝힌 40대 우승자 박상현
‘베테랑’ 박상현(40, 동아제약)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3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박상현은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GV80 쿠페, 그리고 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받게 됐다.
여기에 누적 상금을 50억 4086만 1839원까지 늘리며 코리안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50억 클럽에 가입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박상현은 우승 확정 후 인터뷰서 “2021년 2승, 2022년에는 개막 초반 1승을 했는데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초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으로 이어진 과정에 대해서는 “선두였던 임성재와 3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맞았는데 임성재가 워낙 훌륭한 선수라 큰 긴장 없이 플레이했다”라며 “임성재의 실수를 바라기 보다는 스스로 도전적이고 과감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첫 홀부터 흐름이 좋았다. 어프로치가 어려운 위치였는데 운 좋게 칩인 버디가 나왔다. 이후 버디를 많이 잡아낼 수 있었다. 경기 초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임성재가 확 치고 나가지 못해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고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
연장전 승부도 극적이었다. 박상현은 “일단 긴장 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 3명이서 연장전을 했고 파5홀이다 보니 승산은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홀에서부터 뒷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이길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어프로치를 잘 하고 퍼트로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라면서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는 운이 좋았다. 배용준의 티샷이 러프에 빠진 것을 보고 나는 페어웨이만 지키자는 전략으로 플레이했다. 그린 주변에만 공을 갖다 놓자고 생각했다. 핀까지 약 211m 정도 남았고 4번 아이언을 잡았다. 이번 대회 들어서 누구보다 롱 아이언을 많이 잡았고 감도 좋았다. 핀 우측을 보고 공격적으로 샷을 했고 운 좋게 그린 위로 올라와 이글 찬스를 잡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박상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첫 번째 연장에서도 버디, 그리고 우승을 확정지은 두 번째 연장에서는 이글을 낚았다.
이에 대해 “18번홀은 바람에 따라 전략이 다르다. 오늘 티샷을 할 때는 슬라이스 뒷바람, 2번째 샷을 하는 위치에서는 그냥 뒷바람이 불었다. 모든 선수가 2온이 된다. 차라리 맞바람이 불었으면 나한테 승산이 없었을 것 같다. 바람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2023시즌 코리안 투어는 이제 3개 대회만 남겨둔 상황이다. 박상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고 아시안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우승함에 따라 이제는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동시 석권이 목표다. 기회가 찾아왔다”라며 “아직까지 제네시스 대상은 얻지 못한 타이틀이다. 우승 확정 후 이전에 신청해 놓은 아시안 투어 대회 출전을 다 취소했다. 국내 무대에 집중하면서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박상현은 40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몸 관리를 꼽으며 “부상이 없다면 40대 중반까지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리가 조금 좋지 않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마사지를 받았다”며 “부상 없이 잘 하자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골프도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실함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연습 열심히 하면 된다. 사실 나도 아직까지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 신기할 때가 있다. 골프를 완전히 놓기 전까지 계속 공부도 해야 한다. 아직도 TV 중계를 보면서 괜찮은 선수의 플레이를 따라해 보기도 하고 그런다. 이러한 열정과 관심이 오래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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