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최종전 세이브… LG 김진성 "끝이자 시작이라 생각"

김효경 2023. 10.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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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구원투수 김진성. 뉴스1

베테랑 구원투수 김진성(38)이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는 트로피 수여식을 지켜보기 위해 찾은 만원 관중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였다. LG는 0-1로 뒤진 4회 말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8회 한 점을 뽑으며 마지막까지 추격했다. LG는 9회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키려 했다. 김진성은 선두타자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인태에게 안타, 박준영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한 방이면 동점까지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대타로 나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5연전을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난 양의지를 쓰지 않을 것이라 시사했으나 결정적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김진성은 스스로 위기를 이겨냈다. 직구, 포크볼, 직구 승부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 LG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축제를 즐겼다.

김진성은 경기 뒤 "끝임과 동시에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이브 상황을 인지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산전(10월 1일) 때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아서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주자 1, 2루에 나와서 당황했다. (허)도환이 형 볼배합이 좋아서 잡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병살이 나왔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 잘 끝맺음한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80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21홀드 평균자책점을 2.18을 기록했다. 2021년 NC 다이노스에서 세 번째 방출을 경험했던 그지만, 지난해 LG에 입단해 우승까지 가는데 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 뒤엔 SNS에 자신의 영입을 추진한 차명석 단장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우승했던 김진성으로선 3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반지를 낄 기회를 잡았다. 김진성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를 묻자 "다른 말 필요없이 무조건 잘해서 팬들의 심장을 울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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