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에 수만명 투입…“2006년 이후 최대 규모”

이스라엘 공습의 여파로 다친 팔레스타인 소년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시프트 병원에 누워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에 병력 수만명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침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이스라엘군 장교는 NYT에 “이번 지상전에는 군인 수만명이 투입되며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는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 고위 인사 야히아 신와르를 사살하는 데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대변인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신와르를 “걸어 다니는 죽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은 2006년 레바논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 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다. 가자지구 점령 시도는 2008년 하마스와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내전을 벌인 1차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에서 15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 정찰팀이 지난 13일 가자지구에 잠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군사 작전을 펼칠 이스라엘 기동타격대에는 보병대 외에도 탱크, 공병대, 특공대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군은 전투기와 전투용 헬리콥터, 드론과 포병의 엄호를 받게 된다. 이 군사 작전은 지난 주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흐려 공중 엄호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며칠간 지연됐다고 군 장교들은 말했다.

골란 바치 대령에 따르면 이스라엘 병사들은 공습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싸울 수 있도록 추가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하마스가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지역 지하에 있는 터널과 벙커에 은신하며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을 것으로 예상돼 이스라엘군도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다. BBC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동, 방어 등을 위해 지하 30m에 파놓은 땅굴 터널인 ‘가자 메트로’는 총 길이가 500㎞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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