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가점에 ‘공짜 교육’까지… 산업계 ‘AI 인재’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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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벨 2 인증, 포스텍 교육 이수에 더해 '스마트 과제'(배운 AI 기술을 직무상 프로젝트에 적용)까지 마치면 레벨 3 인증자가 된다.
SK의 사내교육 플랫폼 써니(mySUNI)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AI 역량을 평가하는 인증시험 'SKADA'를 개발했다.
LG그룹은 'LG AI 아카데미'를 통해 희망하는 직원에게 수준별 AI 교육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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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직원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에 참여하면 각종 특혜를 준다. 핵심 기술 임원들이 해외 석·박사 영입을 위해 미국 명문대를 직접 찾기도 한다. 치열한 인재 유치전의 배경엔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의식이 자리한다. AI가 산업 전반의 미래 생산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코딩 교육’(레벨 1~2)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승진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0년 임직원의 정보기술(IT) 역량을 4개 레벨로 나눠 수준별 교육을 제공하는 ‘뉴칼라’(New Collar) 제도를 도입했다.
레벨 2를 이수하는 직원에겐 태블릿 기기(100만원 이하)와 격려금 최대 50만원을 준다. 레벨 2 수료자 중 탁월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은 직원은 3개월간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기간에도 임금을 받으며, 업무 부담으로부터 자유롭다. 포스텍 교육 대신 다른 국내 대학 학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도 있다. 레벨 2 인증, 포스텍 교육 이수에 더해 ‘스마트 과제’(배운 AI 기술을 직무상 프로젝트에 적용)까지 마치면 레벨 3 인증자가 된다. 레벨 3~4 달성자는 사내 전문가로 대우 받는다. 포스코에 재직 중인 30대 A씨는 “휴일이나 평일 저녁에 집에서 코딩 공부하는 때가 많다. 내 돈을 들이지 않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지방 제철소 근무라는 아쉬운 조건을 상쇄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사내 AI 인증시험을 통과한 직원에게 평가, 승진, 이동 등에서 이익을 준다. SK의 사내교육 플랫폼 써니(mySUNI)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AI 역량을 평가하는 인증시험 ‘SKADA’를 개발했다. 정기적인 시험을 운영 중이다. LG그룹은 ‘LG AI 아카데미’를 통해 희망하는 직원에게 수준별 AI 교육을 제공한다.
기업 바깥의 고급 인재 ‘수혈’도 활발하다. LG AI연구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해외 인재 채용행사인 ‘LG AI 테크 커넥트’를 열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 석·박사 연구자 25명을 초청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에 이홍락 최고 AI 과학자(CSAI)와 최정규 멀티모달 AI연구그룹장이 참석해 LG의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설명했다. 채용 담당자들은 참가자를 상대로 상담도 했다.
또한 LG AI연구원은 미국 대학을 돌며 방문 채용설명회 ‘커리어데이’를 열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문가 AI’를 연구할 인재를 모으기 위해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부터 ‘미래기술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최고기술임원(CTO)이 해외에 거주하는 인재를 직접 찾아가 인재 유치를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8월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일했던 임우상 박사를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AI연구소의 최연소 임원(연구위원, 상무)으로 영입했다.
기업들은 미래 산업 환경에서 AI의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8월 AI 분야 전략 점검을 위해 미국를 찾았을 때 “AI는 향후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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