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버디 7개...마음껏 공격한 방신실, 올 시즌 신인 첫 2승 고지

이은경 2023. 10. 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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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 후 축하를 받는 방신실.   사진=KLPGA 제공

‘장타 여왕’ 방신실(19)이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먼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방신실은 15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 1개를 곁들이며 13점을 보태 합계 4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이소미(34점)를 9점 차로 제쳤다. 

이번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준다. 타수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가 중요한 대회다. 

방신실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3.6714야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투어 대표 장타자다. 홀당 평균 버디 3.5172개로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인 방신실은 누구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버디 21개, 이글 1개를 잡아냈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던 방신실은 올해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10위(6억2천256만원), 대상 포인트 10위로 올라섰다. 다만 신인왕 레이스 순위는 1위 김민별, 황유민에 이어 3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마지막 날 조 편성도 흥미로웠다. 방신실과 황유민의 슈퍼 루키 맞대결이 성사돼 둘의 최종 라운드 티오프에 1000여 명의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황유민.  사진=KLPGA 제공

마지막 날 시작은 방신실이 황유민에게 1점 뒤진 상태였지만, 방신실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방신실은 1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내 1점 차로 역전했다. 이어 2번 홀(파5)에서도 2m 버디 퍼트를 넣어 황유민에 3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황유민이 흔들리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황유민은 2번 홀에서 버디를 놓쳤고, 3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면서 방신실이 4점 차까지 달아났다. 방신실이 4번 홀(파3)에서 5m 버디를 잡아내 6점 차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방신실은 10번 홀(파5) 버디로 황유민을 9점 차까지 따돌렸다. 14번 홀(파4)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7번 홀(파5)에서는 먼 거리 버디를 잡아내 쐐기를 박았다. 황유민이 고전하는 사이 이소미가 추격에 나섰지만 방신실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김수지가 마지막 날 버디 5개로 10점을 따내는 등 11점을 보태 합계 32점으로 3위에 올랐다. 황유민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1점도 따내지 못한 채 김민별과 공동 4위(31점)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승에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공동 47위(15점)에 그쳤다. 

방신실.    사진=KLPGA 제공
방신실과 황유민 조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  사진=KLPGA 제공

5월 첫 우승 이후 기복 심한 플레이를 했던 방신실은 아버지가 캐디를 하기 시작한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부터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2승째를 올렸다. 방신실은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하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웃었다. 이날 많은 갤러리가 몰린 것에 대해 "정말 많은 갤러리가 있어서 놀랐다. 많은 응원을 받아서 즐거우면서도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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