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거나, 아주 비싸야 사거나’… 1억 넘는 전기차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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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장세가 완전히 꺾였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가격은 전기차 확산에 발목을 잡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아직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는 10대 중 1대도 안 되는 상황에서 성장세가 둔화를 넘어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해 버린 것이다.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위험, 높은 가격, 보조금 축소 등이 전기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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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장세가 완전히 꺾였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가격은 전기차 확산에 발목을 잡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 전기차는 급증하고 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전기차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1만761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9841대)보다 1.9% 줄었다. 각국 정부는 자동차 패러다임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는 10대 중 1대도 안 되는 상황에서 성장세가 둔화를 넘어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해 버린 것이다.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위험, 높은 가격, 보조금 축소 등이 전기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고가의 수입 전기차 시장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출고가가 1억원이 넘는 수입 전기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5883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3009대)보다 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1만8423대)의 32.0%에 달한다.
기업이나 기관이 탈탄소화 흐름에 맞춰 내연기관차였던 법인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한 것도 고가의 수입 전기차 판매를 도왔다. 올해 1~9월 판매된 고가 수입 전기차 중 법인 명의는 384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1% 증가했다.
가장 많은 고가 전기차를 판매한 수입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3486대를 팔았다. 이어 포르쉐(1167대), BMW(987대), 아우디(243대) 순으로 나타났다. 고가 전기차는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 혜택에서 불리한 데도 판매량은 급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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