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근육 쏙 빠져"…이번주 당무 복귀 임박 이재명의 숙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력 회복이 늦어 두 차례나 복귀를 미뤘지만 늦어도 18일에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당 관계자가 15일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인 이 대표는 당초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날 저녁 조율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국정감사 참석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5일 “당일 국감을 오려고 나섰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서 다시 돌아갔다”며 “정상적으로 걷고 활동하는 게 좀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16일 국회에 나가는 방안이 다시 논의됐지만 현재로선 건강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이 대표 측 설명이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화~수(17~18일) 중엔 복귀하실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 뒤 기자들에게 “체력회복이 기대하는 것보다 늦어져 당무 또는 의정활동 복귀가 지체되고 있다”며 “체력회복이 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것이 대표의 의지“라고 했다.
지난 8월 31일 전면적인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입원한 지 21일만인 지난 9일 퇴원해 당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후보의 지원유세장을 찾은 뒤론 자택에서 엿새째 회복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20일 넘게 침대에 누워있으면 몸의 근력도 굉장히 약해진다. 다리 근육이 쏙 빠졌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이 임박할수록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의 징계 여부에 대한 고심 또한 깊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강성 당원들이 ‘가결파 5인’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청원은 지난달 26일 당 지도부가 공식답변을 해야하는 기준인 5만명을 충족했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 13일에도 ‘이제는 혁신의 시간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 해당행위자들에 대한 분명한 징계만이 진정한 당의 통합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마주친 자리에서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무엇이든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원칙대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홍 원내대표 측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가결파 징계를 최소화해 당의 통합을 도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당 지도부 인식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승했지만 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가 11~13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47.5%, 국민의힘은 1.1%포인트 하락한 37.0%를 기록했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건 민생과 경제를 제대로 살리라는 것”이라며 “당 대표도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니라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숙고해서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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