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근육 쏙 빠져"…이번주 당무 복귀 임박 이재명의 숙제

위문희 2023. 10.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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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력 회복이 늦어 두 차례나 복귀를 미뤘지만 늦어도 18일에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당 관계자가 15일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 참석,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동의의 건 투표를 마치고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인 이 대표는 당초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날 저녁 조율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국정감사 참석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5일 “당일 국감을 오려고 나섰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서 다시 돌아갔다”며 “정상적으로 걷고 활동하는 게 좀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16일 국회에 나가는 방안이 다시 논의됐지만 현재로선 건강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이 대표 측 설명이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화~수(17~18일) 중엔 복귀하실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 뒤 기자들에게 “체력회복이 기대하는 것보다 늦어져 당무 또는 의정활동 복귀가 지체되고 있다”며 “체력회복이 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것이 대표의 의지“라고 했다.

지난 8월 31일 전면적인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입원한 지 21일만인 지난 9일 퇴원해 당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후보의 지원유세장을 찾은 뒤론 자택에서 엿새째 회복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20일 넘게 침대에 누워있으면 몸의 근력도 굉장히 약해진다. 다리 근육이 쏙 빠졌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이 임박할수록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의 징계 여부에 대한 고심 또한 깊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강성 당원들이 ‘가결파 5인’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청원은 지난달 26일 당 지도부가 공식답변을 해야하는 기준인 5만명을 충족했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 13일에도 ‘이제는 혁신의 시간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 해당행위자들에 대한 분명한 징계만이 진정한 당의 통합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마주친 자리에서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무엇이든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원칙대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홍 원내대표 측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가결파 징계를 최소화해 당의 통합을 도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당 지도부 인식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승했지만 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가 11~13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47.5%, 국민의힘은 1.1%포인트 하락한 37.0%를 기록했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건 민생과 경제를 제대로 살리라는 것”이라며 “당 대표도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니라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숙고해서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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