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통화 "韓 수송기로 이송 감사"(종합)

긴박한 국제정세 속 재외국민 보호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 계속하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15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한국이 군 수송기로 일본인을 이송해준 데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 외교부·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가미카와 외무상과 약 20분간 통화하며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관련, 양국 국민 긴급 귀국 지원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한국이 준 도움에 정중한 사의를 표하는 동시에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한일 간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보낸 군 수송기는 지난 14일 새벽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을 태우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 수송기는 이스라엘 내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우선 한국인에게 좌석을 배정한 후 자리에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전화 회담에서 앞으로도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협력하자는 뜻도 확인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다. 긴박한 국제정세 속 세계 어디서든 양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이번 사태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본 대사를 지낸 우에무라 쓰카사 전 대사를 정부 대표로 중동 국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