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직구 살리는 '최저 95㎞/h' 커브의 힘…임찬규, 5⅔이닝 1실점 '14승 요건'

차승윤 2023. 10. 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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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836="">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 1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토종 에이스라는 말에 부족함이 없다. 임찬규(30·LG 트윈스)가 시즌 14승 요건과 함께 규정이닝을 달성하며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팀이 5-1로 크게 리드하는 6회 2사 1·2루 상황에 마운드를 백승현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시즌 14승(3패) 요건을 채웠고, 평균자책점도 3.42까지 낮췄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이었던 이닝에 5와 3분의 2이닝을 추가, 144와 3분의 2이닝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하고 정규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2017년(146과 3분의 2이닝) 2020년(147과 3분의 2이닝)에 이은 세 번째 규정이닝 달성이다.

이날 임찬규의 최고 구속은 146㎞/h였는데 느린 공과 조화가 돋보였다. 임찬규는 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대신 느린 변화구로 구위를 극대화했다. 이날 던진 커브의 구속이 최저 95㎞/h까지 기록, 직구와 구속 차가 50㎞/h 이상 났다. 1회 두산 리드오프 정수빈에게 114㎞/h 느린 커브로 1루수 땅볼을 이끌고 출발한 그는 조수행에게는 체인지업, 직구, 커브를 순차적으로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직구로 땅볼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공 배합을 이어갔다.

2회 유일한 실점이 있었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던진 142㎞/h 직구를 양석환이 밀어냈다. 타구는 중견수 박해민을 넘어갔고, 담장 앞까지 날아가 2루타가 됐다. 임찬규는 후속 타자 강승호의 번트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벌었으나 김인태의 볼넷, 박준영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2회 후속 타자 둘을 3구 삼진과 초구 직선타로 끝낸 임찬규는 3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느린 공과 빠른 공의 배합이 돋보였다. 장타 위험이 적은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는 직구를 5개 연속 던진 다음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이끌었다. 반대로 장타 위험이 있는 3번 타자 호세 로하스에게는 최저 98㎞/h 커브를 시작으로 5구 연속 커브를 구사한 후 142㎞/h 하이패스트볼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배터리의 의도가 분명했고, 통하는 걸 확인시킨 이닝이었다.

임찬규가 노련하게 마운드를 이끄는 동안 타선도 폭발했다. LG는 4회 말 1사 후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2사 후 문성주의 3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이재원과 허도환도 볼넷과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재현했고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로 임찬규에게 2점을 더 선물했다.

안정적인 리드에서 임찬규는 더 단단하게 던졌다. 5회를 10구 삼자 범퇴로 마친 그는 144이닝을 채우면서 올 시즌 규정 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에도 느린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임찬규는 1사 후 조수행을 상대로 다시 느린 커브로 1루 땅볼을 끌어냈다. 전광판에는 106㎞/h가 찍혔다. 직구와 40㎞/h 가까이 차이 나는 공에 조수행은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아웃 카운트만 더해야 했다.

다만 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해 6이닝 투구에 실패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후 로하스를 상대로 이번엔 초구 직구 후 3연속 변화구를 던졌으나 타이밍을 잡혀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양석환에게도 커브 타이밍을 잡혀 좌전 안타를 내줬다. 연타에 LG 벤치가 움직였고, 임찬규의 임무도 마무리됐다. 백승현이 책임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고 6회를 마치면서 추가 실점까진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6회 초가 종료된 현재 LG의 1-5 리드로 진행 중이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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