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시진핑 파면” 현수막 시위 1년…美에선 기념 집회, 中은 검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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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에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던 펑리파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현수막 시위는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사흘 전 벌어졌다.
베이징시 당국은 시위 1주년 되는 날 쓰퉁차오 주변에 사복 경찰을 대거 배치해 행인들의 휴대전화를 감시하고 이곳에 왜 왔는지 캐묻는 등 검문검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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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행방 묘연, 가족들은 24시간 감시
“국제사회 관심과 지원 필요”
지난해 중국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에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던 펑리파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린 반면 베이징 시위 현장에선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15일 홍콩 명보와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한 전광판에 시위 1주년을 알리는 사진이 걸렸다. 펑리파가 현수막을 내걸었던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태양이 떠오른 모습과 “우리를 연결하는 이 다리를 지키자”는 영문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인권단체 차이나 휴먼라이츠는 이곳에서 집회를 열고 “오늘 우리는 펑리파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펑리파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 “그의 용감한 행동은 1989년 천안문 사건 이후 중국에서 최대 규모의 시위를 촉발했고 중국 공산당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종식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펑리파를 차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영국의 청년 반공단체 차이나 디비언츠도 런던브릿지에 쓰퉁차오에 걸렸던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하고 “펑리파는 어디에” “우리 모두가 펑리파”라고 구호를 외쳤다.
현수막 시위는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사흘 전 벌어졌다. 한 남성이 쓰퉁차오에 ‘핵산 검사 말고 밥을 달라’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선을 끌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시위 자체가 통제된 중국에서, 그것도 당 대회 직전에 벌어진 일이라 파장이 컸다.
이 남성은 49세 펑리파로 파악됐고 외신들은 그를 천안문 민주화 시위 때 탱크 부대를 맨몸으로 막았던 무명의 시민 ‘탱크맨’에 빗대 ‘브리지(다리) 맨’으로 불렀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중국 전역에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공산당과 정부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 정부는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격 폐지했다. 현수막 시위가 백지시위를 촉발한 셈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시위 1주년 되는 날 쓰퉁차오 주변에 사복 경찰을 대거 배치해 행인들의 휴대전화를 감시하고 이곳에 왜 왔는지 캐묻는 등 검문검색을 벌였다.
VOA는 “펑리파가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와 두 딸은 24시간 당국의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펑리파 가족이 외부 세계의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고 언론이 계속해서 불법적으로 자유를 박탈당한 현실을 보도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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