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韓 경제성장률 2.2%…우리보다 좋은 국가 별로 없어”

배재성 2023. 10.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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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1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열린 WB기금(RISE) 출범행사(공급망 강화 파트너십 출범행사)에 참석해 사회자의 공급망 강화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선진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우리보다 성장률 높은 국가는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도 성장 전망치가 2%대 초반인 것인데, IMF 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웬만한 경제 규모의 국가 중에서는 2%대 초반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주 IMF가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내년(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4%에서 2.2%로 0.2%포인트(p) 낮춰도 여전히 2%대 성장률은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저성장 지적에 “다른 나라 비해 이례적인 리바운드”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0.8%포인트 오른다는 것”이라며 “(이번 하향조정으로) 리바운드 크기 정도를 조금 낮춘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리바운드를 높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2.0%로 한국을 역전할 것이라는 지적은 지난해 성장률 지표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반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IMF는 올해 일본 성장률 전망치를 2.0%, 내년 성장률을 1.0%로 제시했다.

추 부총리는 “일본 경제가 잘되는 건 우리 경제에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금년에 성장률이 뒤집어져 20년 만에 역전패 당했다는 이런 점도 받아들인다. (다만) 그 숫자의 흐름을 보면 일본은 2022년 우리보다 한참 낮은 성장을 했고, 올해는 이제 우리보다 조금 높은 성장이다. 내년엔 다시 1%대 성장이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내년에 2.2%로 나오려면 계속 경기가 우상향으로 가야 한다”며 “IMF가 왜 한국을 긍정적으로 봤을까를 생각해보면 내년에 반도체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한국이 본격적으로 수혜를 받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황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물가도 선진국이 5~6%인데 한국은 2~3%로 중동문제 등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의 반도체 의존도를 지적하자 추 부총리는 “반도체 의존 맞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고 생명수 같은 것이라 우리 반도체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 조선, 원전, 방산까지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고 K컬처, K 콘텐트, K푸드까지 포트폴리오가 꽤 다양한 편”이라며 “올해 반도체 경기가 안 좋더라도 우리 경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것은 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위험 1위 인플레, 고금리 천장 확인”


이번 연차총회에서 거론되는 세계 경제 위험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물가 안정을 굉장히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이는 고금리와도 맞물려 있는 것”이라며 “다행스러운 것은 고금리가 대체로 천장을 확인하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안정은 모든 민생의, 성장의 첫 출발”이라며 통화·재정 정책의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로 고조된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감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얼마 전까지 없던 변수가 추가되어 정부도 긴장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융과 외환, 원자재를 포함한 수출 등 경제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여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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