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항해에도 '팔딱팔딱'…美 사로잡은 한국산 광어의 비결
부산항~미국 15일 항해에도 ‘팔딱팔딱’
PAFCO에는 광어·조피볼락(우럭)·참치·오징어·갈치·고등어 등 각종 수산물이 담긴 컨테이너가 매일 들어온다. 이 중에서도 한 컨테이너가 눈에 띄었다. 가로ㆍ세로 2m, 높이 1m의 수조 4개가 설치된 40피트 컨테이너 내부에는 산소발생기ㆍ수온조절장치ㆍ여과기 등 생명유지장치까지 달려 있었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해 12년째 운용 중 활어 수송 전용 ‘활컨테이너(Livecon)’였다. 대량의 활(活) 수산물을 해상운송 가능한 기술이다. 1개당 제작비용만 2억원이 넘는다.
앞서 부산항에서 출발한 활컨테이너는 약 15일 항해 끝에 도착했다. 수조를 가득 채웠던 한국산 광어 2t은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긴 여정에도 광어는 ‘팔딱팔딱’ 싱싱했다고 한다. PAFCO 관계자는 “빠르면 이틀, 늦어도 사나흘 안에 (도매상에게) 다 팔린다”고 했다.
韓 활어, 美 현지서 인기
특히 경남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은 경남 수산물 수출 3위 국가로,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2700만 달러에 이른다. 경남 수산물은 지난 4월 미 식품의약국(FDA) 점검단 현장실사에서 육ㆍ해상 오염관리시설 등 위생관리체계 모든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 주춤하던 활어 수출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던 활수산물 수출도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다. 박태일 아라F&D 대표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엔 280t을 수출했는데, 코로나19 이후 해외 항만에서 하역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불황을 겪었다. 항구에서 수십일 발목이 잡히니 활어가 살아남질 못했다”면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점차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 광어뿐만 아니라 황금광어·하동 녹차 참숭어·우럭·참돔·멍게 등 다양한 수산물 유통으로, 세계 시장에 인지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지 시식행사…경남도 지원사격
경남도는 남해안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같은 날 LA 현지 식당에서 열린 한국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시식 행사에서 FDA 등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경남 수산물을 홍보했다. 시식 행사에는 미국 현지 언론사와 주요 수산물 수입 바이어, 레스토랑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로스엔젤레스=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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