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의 징한 6년 세월'에 떠올린 'UPS 조명창고방 유배'…14일 문호철 페이스북글

김남하 2023. 10. 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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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前 MBC 사장에 대한 지난 12일 대법원 최종심은 결국 원심확정,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다.

재판 기간 6년, 그중 절반 3년을 김 사장 사건은 대법원 캐비닛에 처박혀 있었다.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쫓겨난 배현진앵커, 박용찬국장(現 국민의힘 영등포乙 당협위원장), 김세의, 박상후 등을 MBC미디에센터 6층에 있는 UPS실, 이른바 조명창고방에 몰아넣었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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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한 푼 받지 못했던 김장겸…"대리운전 뛰고 있어" "택배 뛰고 있어" 애써 담담한 모습
'적폐 청산' 광풍에 자행된 핏빛 망나니칼춤…자료 정리 보도본부장과 중계차로 쫓겨난 보도국장
각종 소환·조사로 끊임없이 모욕주고 괴롭혀 심신 너덜너덜해지니…UPS 조명창고방에 몰아넣어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쫓겨난 배현진 앵커, 박용찬 국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도 여기에 있었다
MBC 사측이 '보도본부 사무실'이라고 주장했던 UPS 조명창고방. '조명UPS실'은 조명 보조배터리장비를 두는 곳이다.ⓒ문호철 페이스북

김장겸 前 MBC 사장에 대한 지난 12일 대법원 최종심은 결국 원심확정,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다. 재판 기간 6년, 그중 절반 3년을 김 사장 사건은 대법원 캐비닛에 처박혀 있었다. 유죄든 무죄든, 두텁게 앉은 먼지라도 털어 법정에 내놓고 결론 내려주길 김 사장은 염원했다.

송사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 시간이 얼마나 피 말리고 불안한지. 게다가 당시 문재인 정권과 MBC 민노총 언론노조의 폭력적 합작 공작으로 억압적 부당해임을 당했고 퇴직금 한 푼 받지 못했다. 장장 6년의 송사기간에 비례해 들어간 과중한 소송비용에, 일상적 생활까지. 경제적으로 상당한 곤란을 겪었음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안타까워하는 후배들 앞에선 늘 농담으로 "요즘 대리운전 뛰고 있어", 코로나 시기에는 "요즘은 택배 뛰고 있어"라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그해 10개월짜리 短命 보도국장은, 8개월 短命사장을 위로하려다 면박만(?) 당하였다. 그때 나눈 대화가 "이리된 거 재판이라도 빨리 진행되면 좋겠다"이었다.

그런데 6년... 속된 말로 징한 세월이 흘렀다.

김 사장의 2심 재판부는 '언론노조원 보직 부장에 대해 노조 탈퇴나 보직 사퇴를 권유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無罪를 선고했다.

그런데도 1심의 징역 8개월 형량을 낮추지도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부당노동행위 혐의 역시 민노총 언론노조와 문재인 정권이 억지로 끼워서 맞춘 표적 수사가 대부분이었다.

오죽하면 수사 검사 曰, “사장님, 정권 바뀌면 이럴 줄 몰랐습니까?”라고 혀를 끌끌 찼을까. 그래 지나간 일이라 어쩔 수 없다 치자.

그렇다면 최승호가 새 사장으로, 정형일이 보도본부장으로, 박성제가 취재센터장으로 들어선 2017년 12월 8일 이후 ‘적폐 청산’이라는 狂風 아래 자행된 핏빛 망나니칼춤에 대한 문재인 정권하 경영진들의 책임은 어떡할 것인가?

직전 보도본부장을 아르바이트생들이 하던 자료 정리일을 시켰고 직전 보도국장을 중계차 팀원으로 쫓아냈다.

오정환 보도본부장은 당시 상황을 다음처럼 회고한다. "보도본부장에서 해임 뒤 한 달 지나 보도국 8층에 자리를 마련했다 해서 가보니 사람들 통행이 잦은 출입문 옆이었다. 노골적으로 모욕을 주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옆 중계 팀에 발령 나 있던 문호철 전 보도국장이 자리 배정을 주도한 정 모 부장에게 인간적으로 할 짓이 아니라고 항의해 한 줄 안쪽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아침마다 보도국 8층 한가운데 있는 책상으로 출근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앉아 있다가, 이를 피해 회사 내를 떠도는 생활을 계속했다"

보도국 취재센터장은 근무해 본 적도 없는 스포츠기획사업부로, 시사제작국장과 편성국장도 업무부여 없이 한동안 의도적으로 방치했다. 경영지원국장은 지금도 주차권을 팔고 있다.

MBC 사측이 '보도본부 사무실'이라고 주장했던 UPS 조명창고방 내부의 모습.ⓒ문호철 페이스북

물론 모든 임원과 주요 보직자들은 김장겸 사장을 포함해 전 경영진 수사관련 검찰의 집요한 참고인 조사와, 감사실의 법인카드 까기, 정상화위원회(일종의 적폐청산위원회?) 소환과 조사등 끊임없는 모욕주기와 괴롭힘으로 심신이 너덜너덜해졌다.

나를 포함한 記者 셋에 대해서는 보도내용을 문제 삼아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다.(3년 뒤 문재인정권 검찰은 결국 무혐의 처리했다.) 감사국은 10년 전 경력기자 선발과정에 모 기자를 추천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13명 경력기자를 최종 선발했는데 나머지 12명 기자의 경우 추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말인가? 회사는 경력기자 선발시 평판 좋고 실력 있는 기자를 추천해줄 것을 사내기자들에게 요청한다. 징계인사위원회를 장장 3년 끈 끝에 결국 나를 징계하는데 실패했다.

징계결과 통보서를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징계하지 않음>... 마치 선처해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었나?

클라이맥스는 이른바 ‘UPS 조명창고방 유배’사건이다.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쫓겨난 배현진앵커, 박용찬국장(現 국민의힘 영등포乙 당협위원장), 김세의, 박상후 등을 MBC미디에센터 6층에 있는 UPS실, 이른바 조명창고방에 몰아넣었던 사건이다. 회사는 조명창고 방이 아니고 사무실이라고 강변했다. 맞다. '조명UPS실'은 조명창고가 아닌 '조명 보조배터리장비' 두는 곳이다. 조명창고나 보조배터리장비창고나 무슨 차이가 있다고... 회사 해명은 정말 군색했다. ‘보도본부 사무실’이라 인쇄된 A4용지 달랑 한 장 붙여놓고 사무실이라고...

서울고법 행정8-1부(부장판사 정총령·조진구·신용호)는 지난 10월 6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 방통위를 상대로 "방문진 이사 해임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의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6일 아침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오정환 전 보도본부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문호철 전 보도국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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