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CEO 세미나 여는 SK…글로벌 리스크 논의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핵심 경영진 30여 명이 경영전략 논의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한데 모인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대내·외 경영환경 변수를 점검할 방침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이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계열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CEO 세미나는 매년 6월에 열리는 확대경영회의, 8월의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 내 3대 전략회의로 꼽히는 행사다. 확대경영회의와 이천포럼에서 주로 계열사별 경영전략과 현안을 점검한다면, CEO 세미나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 무게를 둔다. 주요 경영진들의 ‘성적표’를 확인하는 동시에 다음 해 전략까지도 검토한다. 주요 CEO들은 각자의 현안과 성과를 최 회장을 비롯한 다른 CEO들에게 보고·공유한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양측 간 전쟁을 하는 만큼 중동지역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SK의 주요 사업 분야에는 정유와 석유화학이 있는 만큼 전쟁 장기화로 중동지역 산유국까지 여파가 생길 것에 대한 영향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라엘에 크고 작은 반도체 회사들이 많이 모여있는 만큼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올해 CEO 세미나는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인해 최 회장이 국내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만큼 이례적으로 파리에서 열린다. SK그룹의 CEO 세미나가 해외에서 열린 건 2009년 중국 이후 14년 만이다. 그동안은 주로 제주·이천 등 국내에서 개최됐다.
최 회장은 지난주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심포지엄 일정을 소화한 후 잠시 한국에 들어와 방한 중인 외국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만남을 가졌다. 지난 11일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6명의 미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포괄적 분야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12일에는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 참석차 방한한 자메이카, 그레나다, 벨리즈 등 카리콤(CARICOM·카리브공동체) 각국 정부 대표단과 만찬을 가졌다. 카리콤 14개국 모두 세계박람회(BIE) 회원으로 엑스포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주요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곳이다.
이어 지난 13일에 최 회장은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그린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스퀘어는 이날 에스토니아 기업청과 ICT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스퀘어는 에스토니아 국부펀드 스마트캡(SmartCap)의 ICT·환경·에너지 분야 혁신기업 투자에 출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각국 대표들과 회동 직후 파리로 출국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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