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시려 잠도 안와… ‘수족냉증’, 도대체 왜 생길까?

전종보 기자 2023. 10.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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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추워져도 손과 발이 시린 사람들이 있다.

아직 10월이지만 이들은 벌써부터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수족냉증은 추위가 느껴질 정도의 온도가 아님에도 손이나 발이 차가워 불편함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손발에 발생하지만, 무릎·아랫배·허리 등에도 냉기가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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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조금만 추워져도 손과 발이 시린 사람들이 있다. 아직 10월이지만 이들은 벌써부터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잘 때도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발이 시리다. ‘수족냉증’ 환자들의 이야기다.

수족냉증은 추위가 느껴질 정도의 온도가 아님에도 손이나 발이 차가워 불편함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손발에 발생하지만, 무릎·아랫배·허리 등에도 냉기가 느껴질 수 있다. 심하면 몸이 차가워지는 동시에, 저리고 아프거나 소화불량, 만성피로, 식욕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혈액순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추위 같은 외부 자극으로 인해 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몸이 차가워진다. 손·발과 같은 신체 말단 부위일수록 시림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족냉증을 많이 겪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 이상, 생리로 인해 혈액이 부족해지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체 말단의 체온이 잘 떨어진다. 중년 여성의 경우 출산, 폐경 등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 손발을 비롯한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반복·지속되는 수족냉증은 특정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 ‘레이노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운 곳에 장시간 있거나 찬물에 손·발을 담갔을 때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가락·​발가락 등의 혈관이 극도로 수축하고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손발이 차고 가려움, 저림, 통증 등이 동반되며, 손발 색이 하얗게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말초신경병증도 원인일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이 있으면 손·발이 시릴 뿐 아니라, 저리고 무뎌진다. 화끈거리고 아픈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실제로는 손발이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신경 이상으로 뇌가 감각 이상을 느끼지만, 실제 혈관은 이상이 없어 혈류 장애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동맥경화, 류마티스 질환, 갑상선질환과 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수족냉증의 원인이 되곤 한다.

수족냉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수족냉증을 방치하면 부종이 생기거나 만성피로, 저혈압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여성 환자의 경우 수족냉증에 하복부냉증이 동반되면 월경불순, 불임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족냉증을 완화하려면 평소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손, 발뿐 아니라 몸 전체 온도를 높여야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발한 기능이 있는 양말이나 신발을 신도록 한다. 차가운 공기, 찬물 마시는 것을 삼가며, 씻을 때는 온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 체온보다 약간 따뜻한 물로 20분 정도 족욕이나 반식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은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으므로, 수족냉증을 앓고 있다면 의사·약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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