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수송전용·민간전용 구분” 제안

“대구·경북 싸우면 늦어져”
홍준표 대구시장 입장 주목

TK신공항 건설 때 화물터미널 위치를 어디에 두느냐를 놓기로 대구시와 경북 의성군, 구미시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이철우 경북지사가 15일 대구시 군위군에 민간항공 수송 터미널, 의성군에는 수송전용 화물터미널을 건설한다는 중재안을 내놨다.

이철우 경북지사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 역사 이래 가장 중요한 사업인 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옛 영광 회복과 세계적 도시로 부상해야 한다. 2020년 군위군에서 단독지역 우보가 아니면 공항 유치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군위군을 대구시로 편입해 많은 비난에 대해 생니를 뽑아도 후손들 잘살게 해야되지 않겠냐고 (주변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어 “ 이번에는 의성군에서 모든 것이 군위에 유리하다며 물류단지 있는 곳에 화물터미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대구시와 군위군은 민간공항은 이미 군위에 유치하기로 약속했다며 강력히 거부하는 형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신공항 건설을 성공시키기 위해 과학적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고자 인천공항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 현장을 방문, 전문가 의견을 듣고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 위치 관련 토론회와 세계 주요 공항의 화물터미널의 입점 현황 등을 파악해 방안을 마련했다”며 “대구·경북 신공항이 경제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송전용 화물터미널과 민간항공수송 화물터미널 분리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주관부처 국토부 국방부와 대구시 군위군 의성군 실무자간 충분한 토론을 거치도록 요청했다”며 “TK 간 시끄럽게 싸우면 경제도 어려운데 공항 건설 지연론이 고개를 들것을 우려 그동안 조용하게 해결책을 만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지사가 내놓은 방안은 민간항공기에 싣는 화물은 군위, 화물전용기에 싣는 화물은 의성에 건설하는 등 화물터미널을 분리하자는 게 골자이다. 이 방안에 대해 많은 항공전문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국토부와 국방부에서도 내용을 알고 있다. 대구시의 실무자들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방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