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종말’ 2023 은퇴 베스트11 공개…“믿을 수 없어”
시간이 흘러,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축구화를 벗는다. 한 매체가 2023년 은퇴한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하자, 축구 팬들은 “너무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4일 2023년 은퇴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어느 한 명도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최전방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배치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22~23시즌이 끝난 뒤 AC밀란(이탈리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만 42세, 프로 통산 기록은 827경기 496골이다. 스웨덴 말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네덜란드)·유벤투스·인터 밀란·AC밀란(이하 이탈리아)·파리 생제르맹(프랑스)·FC바르셀로나(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LA갤럭시(미국) 등 해외 각지의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맨유 시절을 제외하곤 각 소속 리그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맡았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는 연이 없었다. 선수 시절 단 한 차례도 UCL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양 윙에는 에당 아자르와 가레스 베일이 배치됐다. 레알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성기를 누볐고, 당대 최고의 윙어로 활약했다. 큰 기대를 모으며 레알에 입성했지만, 말년 커리어가 좋지 못한 점도 같다. 베일은 입지가 줄어든 뒤 LA FC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미국에서 축구화를 벗었다.
반면 아자르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났는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여러 행선지가 꼽혔지만, 이적시장이 끝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결국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간에 멈춰야 한다”고 운을 뗀 뒤 “16년,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나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통산 공식전 352경기 110골 92도움, EPL 2회·UEL 2회·FA컵 1회·리그컵 1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반면 레알에서는 4시즌 동안 76경기 출전에 그쳤다. UCL 우승 포함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아자르의 지분은 적었다.
한편 중원에는 2010년대 최고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독일) 다비드 실바·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스페인)가 배치됐다. 세 선수 모두 2010년대 EPL은 물론,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친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수비진은 요나스 헥토어·디에고 고딘·미란다·시메 브르살리코·잔루이지 부폰으로 꾸려졌다. 풀백인 헥토어, 브르살리코는 각각 독일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중앙 수비수인 고딘과 미란다는 2010년대 초중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수비의 핵심이었다.
부폰은 지난 8월 2일 무려 28년이라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그는 “이제 끝이다. 여러분은 나에게 모든 걸 줬다. 나도 팬들께 모든 걸 줬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로 “은퇴하기엔 너무 이르다” “이들이 모두 올해 은퇴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전성기라면 UCL 우승할 수 있을 것”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팬은 “첼시보다 낫다”라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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