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이승엽 감독 "김명신, 미안하고 고맙다…선발, 김명신 제외 전원 대기"

차승윤 2023. 10. 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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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명신이 14일 경기 승리 후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올 시즌 불펜에서 헌신해 온 김명신(29)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명신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명신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김강률을 기용했으나 실패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동점 위기가 찾아왔고, 결국 마운드에는 또 김명신이 올랐다.

그리고 또 막아냈다. 김명신은 오스틴 딘을 좌익수 뜬공으로,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문보경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그의 데뷔 첫 세이브였다.

세이브는 1개지만, 김명신의 시즌 공헌도는 그 이상이다. 올 시즌 69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남겼다. 78과 3분의 1이닝(구원 3위)을 소화하면서 두산이 필요한 어느 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불펜 불안에 시달렸던 두산이 14일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데에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복귀한 양의지의 공도 있지만, 뒷문의 대들보가 되어 준 김명신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15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명신에 대해 "더 이상 해줄 칭찬이 없다. 고마움밖에 없다"며 "시즌 초부터 팀이 지고 있는 상황, 접전인 상황, 이기고 있는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당쇠 역할을 했다. 생각보다 이닝 소화가 많았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 감독은 "14일 경기에서도 하루 더 휴식을 주기 위해 강률이로 준비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또 등판했다.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팀이 원할 때 언제든 등판해주는 선수인데, 80이닝 가까이 던지게 해 무리를 시켰다.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14일 승리에도 두산은 안심할 수 없다. 15일 LG전부터 16~17일 SSG 랜더스전까지 3경기 결과에 따라 3위부터 5위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래도 일단 김명신은 휴식한다. 불펜진도 함부로 기용하긴 쉽지 않다. 이승엽 감독은 "7~9회 투수들의 역할을 딱 정해놓지는 않는다. 시즌 중 무리한 선수들이 분명 탈이 날 시점이다. 정철원도 공에 힘이 떨어졌는데 어쩔 수 없다. 아낄 수 있다면 아끼고 싶은데, 지금 팀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이어 "15일 경기에서는 최원준, 장원준, 이영하 모두 준비한다. 선발 투수들과 명신이를 제외하면 모두 대기한다"고 예고했다.

이후 SSG와 두 경기는 선발로 라울 알칸타라, 최승용이 출격한다. 이 감독은 "내일 알칸타라, 마지막날 승용이까진 결정됐다. 곽빈과 브랜든 와델은 정규시즌 등판을 마치고 와일드카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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