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죽어나는데…은행, 주담대 수익으로 배불렸다

김현경 2023. 10. 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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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외면한 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주담대 이자수익(3천245억원)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1천354억원)의 2.4배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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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외면한 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총이자수익은 9천593억원으로, 이중 33.8%인 3천245억원이 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총이자수익에서 주담대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상반기 12.8%(376억원)에서 하반기 13.8%(423억원), 2021년 상반기 16.7%(576억원), 하반기 19.3%(850억원), 2022년 상반기 24.4%(1천358억원), 하반기 29.5%(2천17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3천245억원)에 육박했다. 3년새 8.6배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 비중은 2021년 상반기 7.9%(272억원)에서 하반기 11.1%(489억원), 2022년 상반기 14.3%(798억원), 하반기 14.7%(1천81억원)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상반기 14.1%(1천354억원)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주담대 이자수익(3천245억원)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1천354억원)의 2.4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개인신용대출보다 주담대 잔액을 빠르게 늘려왔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020년 상반기 12조4천64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조1천584억원으로 3년간 1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3조2천702억원에서 17조3천223억원으로 429.7%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수준은 아니지만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 비중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2020년 하반기 7억원으로 총이자수익의 1.8%에 불과했지만 2021년 상반기 6.3%(55억원), 하반기 6.8%(102억원), 2022년 상반기 10%(207억원), 하반기 11%(346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7%(616억원)까지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그동안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아 이에 따른 이자수익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토스뱅크 역시 지난달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실 우려는 작으면서도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확대는 부적절한 영업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이런 것도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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