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난 요구불예금…고금리 파킹통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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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이 급증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 재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난해 말처럼 5~6%를 넘어서는 고금리 예금 상품이 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식·부동산 시장의 반등 또한 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는 자금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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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이 급증세다. 자연스레 목돈을 잠시 맡겨 두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주목받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134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0조1698억원 증가하면서 다시 6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은행권의 일반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든 돌려받을 수 있는 예금을 의미한다. 금리 수준은 통상 0.1~2% 수준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나, 언제든지 예금액을 입·출금할 수 있는 만큼 자금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흔히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주식·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이유론 최근 수신금리 흐름이 꼽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지난해 4분기 금융기관들이 고금리에 유치한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를 재유치하기 위한 수신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내비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도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수신금리는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00~4.05%로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초(3.68~3.85%) 대비론 상·하단 모두 0.20~0.32%씩 오른 것이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이날 기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23%로 전월 초(4.11%)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렇듯 당분간 수신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파킹통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또는 주식·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기다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통장에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정기예금 등에 비해 조달 비용이 낮은 만큼 금융기관으로서도 수익성 유지에 핵심적인 예금인 까닭이다. 특히 예금 외 수신유치 방법이 없는 저축은행권이 보다 적극적이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인 OK 읏백만통장Ⅱ의 경우 최고 연 5%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구체적으론 100만원 이하엔 최고 5%,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엔 최고 4%, 500만원 초과엔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커넥트 통장', DB저축은행 'M-Dream Big 파킹통장'의 경우도 각기 2000만원, 5000만원까지 최고 연 4%의 금리를 적용한다.
목돈을 예치해도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상품도 있다. NH저축은행은 'NH FIC-One 보통예금'에 1억원까지 최고 연 3.8%를,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에 1억원까지 연 3.5%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 재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난해 말처럼 5~6%를 넘어서는 고금리 예금 상품이 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식·부동산 시장의 반등 또한 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는 자금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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