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멀티골' 이강인, SNS에 감사 인사…"팀 동료-팬 모두 고마워!"

나승우 기자 2023. 10. 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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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대표로 A매치 1·2호골을 신고한 이강인이 응원을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이강인은 14일 개인 SNS를 통해 "어제는 제게 있어 잊을 수 없는 밤이었습니다. 함께해 준 팀원들 그리고 팬분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면서 프랑스어로도 "Une nuit inoubliable. Merci!"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2023.10.13'이라는 날짜와 별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이강인이 언급한 10월 13일은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국가대표 A매치 친선전이 열린 날이다. 이날 이강인은 대한민국 대표로 A매치 데뷔골과 2호골을 쏘아올렸다.

이강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0분과 12분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대표팀은 이후 상대 자책골, 황의조 쐐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벤치에 머문 가운데 이강인은 황희찬, 조규성과 함께 최전방 3톱으로 출격했다. 전반전 45분 동안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대표팀 공격을 프리킥 한 방으로 깨웠다. 드리블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내더니 후반 10분 프리킥 공격에서 환상 왼발 감아차기로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A매치 1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두 팔을 벌리며 환호했다.

한 골로 끝나지 않았다. 이강인은 불과 2분 만에 A매치 2호골을 터뜨렸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진 후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영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선수인지 입증됐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하고, 또 매 경기 승리와 매 시즌 우승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팀에서 경기하는 것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강인에게 팬들의 환호가 집중되는데 이게 선수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이강인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지만 더 겸손하고, 배고픈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운동장에서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나와 같은 지도자들이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며 "이강인은 늘 얼굴에 웃음이 있는 선수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 앞으로 길게 봐서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시기다"라고 이강인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강인에게 당한 잘랄 카드리 튀니지 감독은 "이강인이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피드를 갖춰 인상적이었다"고 치켜세운 뒤 "이런 선수가 있으면 다른 팀과 차이를 낼 수 있다"고 극찬했다.

벤치에서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본 손흥민 또한 "대표팀에서 첫 골을 넣는 순간은 언제나 꿈꿔오던 순간이다. 그런 순간을 강인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강인이가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대표팀을 위해 넣어야 할 텐데 이번 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 더 많은 골들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웃는 소리지만 이제는 '나 없어도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고 이강인을 한국 축구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했다.

해외 매체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스페인 아스는 "이강인은 대포다"라며 이강인의 튀니지전 활약상을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여전히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며칠 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이제는 마법 지팡이를 선보이며 증명했다. 이강인은 튀니지전 대승을 이끌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에서 모로코, 세네갈에 이어 세 번째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좋은 팀이다"라며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를 꺾는데 이강인이 일등 공신이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대표팀에서 회복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좋은 소식이다"라며 A매치 기간 이후 이강인의 이번 활약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작 이강인 본인은 겸손했다. 경기 후 "승리가 제일 중요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두 번째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별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서 그게 최선이니까 선택한 것 같다"라며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라 생각한다. 지금 대표팀에 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 수 있다면 승리하고 우승할 수 있게 팀을 돕고 싶다. 경기력이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늘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득점과는 별개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나는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골을 넣고, 더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해본 적이 없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앞서 얘기했다시피 팀의 승리기 때문에 누가 뛰던 팀이 승리하고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강인은 베트남전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당초 이강인은 2023/24시즌 개막 이후 PSG가 치른 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큰 신임을 받았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로리앙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팀 내에서 킥이 가장 날카로워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 때 자주 키커로 나섰으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당시 활약과 함께 장기인 드리블 돌파도 자주 보여준 이강인은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도울 기회도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5분에는 골문 바로 앞에 있던 하무스를 보고 올려준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는 하무스 뒤쪽으로 향하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때 하무스는 이강인 크로스를 어떻게든 발에 맞추기 위해 뒷발을 들어 올렸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공격포인트 적립에 실패했다.

하지만 패스 성공률 88%(52/59),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돌파 성공률 75%(3/4) 등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프랑스 매체들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그의 장점을 발휘했다"라며 "공격 양쪽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던 이강인의 가속과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은 그를 PSG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라고 칭찬했다.

리그1도 'PSG-로리앙'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인 'THE PLAYER'로 이강인이 선정하며 "메시가 남긴 거대한 자리를 채워야 함에도 특히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가 한때 차지했던 공간을 채우는 걸 즐겼다"라며 이강인의 경기력을 호평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툴루즈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는데, 같은 포지션인 킬리안 음바페와 비교되며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로리앙전에서 82분가량을 소화했던 이강인은 툴루즈전에서는 경고와 함께 비교적 짧은 51분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패스 성공률 79%(15/19), 기회 창출 2회, 슈팅 1회, 볼 경합 성공 2회 등으로 공격에서 번뜩이는 모습도 드러났다. 

프리시즌과 정규 시즌 통틀어 PSG 합류 이후 왼쪽 윙어로 첫 출전한 경기였기에 위치나 움직임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왼쪽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파비안 루이스와 패스 타이밍, 동선 등이 가끔 맞지 않으며 공격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경기 후 이강인에게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5점을 줬다. 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매우 활동적이었다. 전반 내내 소유권을 잃지 않고, 역습에 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 드리블 기술로 툴루즈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PSG의 볼 소유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경기 초반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플레이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음바페는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불을 지폈고, PSG에 리드를 안겼다"라며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음바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렇듯 시즌 초반 활약 여부로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다양한 자리에 기용하며 역할을 찾던 중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약 한 달 동안 결장했다. 이미 프리시즌에도 허벅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이강인이었기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빠르게 복귀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군 문제를 해결했다. 향후 선수 생활에 있어서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 이강인은 더 자신 있게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됐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PSG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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