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스태그플레이션 오면 세계 주요 은행 자산 36%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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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지면 세계 주요 은행 자산의 약 3분의 1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15일 IMF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에 따르면, IMF가 전 세계 33개국, 약 900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60여개 은행의 자본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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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지면 세계 주요 은행 자산의 약 3분의 1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15일 IMF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에 따르면, IMF가 전 세계 33개국, 약 900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60여개 은행의 자본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보면 글로벌 은행 자산의 약 5% 정도다.
문제는 앞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경우 은행권 위기가 훨씬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IMF는 전체 조사 대상 은행의 5분의 1, 글로벌 은행 자산의 약 3분의 1인 36%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규제 기준인 7%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중국과 유럽, 미국의 시스템적 중요 은행(SIB)들이 포함됐다.
CET1은 금융사가 위험자산 대비 보통주 자본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비율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낸다.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가 안전하다는 의미다.
IMF는 세계 금융기관들의 CET1 비율은 지난해 12.6%에서 내년 10.1%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는데, 중국의 하락폭이 -3.9%로 가장 컸고, 유로권(-3.4%)과 미국(-1.6%)도 작지 않았다.
이는 실업률이 높아지고 금리가 200bp(1bp=0.01%포인트) 오르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2% 역성장하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이런 상황이 실제 내년에 발생할 가능성은 5%다.
IMF는 "금융 여건이 급격히 긴축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복원력을 다시 시험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특히 차입 기관의 부채 상환 능력이 감소하고 신용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글로벌 신용 사이클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글로벌 성장에 대한 리스크는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IMF는 최근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3.0%, 내년 2.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는 3개월 만에 기존 3.0%에서 0.1%포인트 낮춘 반면,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8%로 0.6%포인트 올렸다. 상당수 선진국에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은데, 고금리까지 계속되면서 대출자들의 부채 상환 규모가 늘어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는 신흥경제국의 경우 큰 시장들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약한 시장들은 계속 어려움 속에 있다면서 금융 부문의 규제와 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 부문 책임자는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때까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단호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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