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APG] "신유빈·안세영 감동, 우리가 이어갈게요"

윤승재 2023. 10. 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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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천 장애인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아 장애인경기대회 결단식에 참석한 선수단.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아시안게임 감동, 우리가 이어갈게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 나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지난 13일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원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 21개 종목 348명의 선수단(선수 208명)이 참가하는 대표팀은 금메달 39개·종합 4위를 목표로 경쟁에 나선다. 

이번 대회 목표는 직전 대회인 2018 인도네시아 APG대회에서 금메달 53개·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한 것보다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선수들 의지는 결연했다. 금메달을 향한 각오는 물론, 지난 아시안게임(AG)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사한 감동을 APG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탁구 대표팀의 김영건(38)은 이번 대회가 여섯 번째 APG일 정도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랭킹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AG에서 신유빈·전지희가 보여준 금빛 스매시는 그에게도 감동이었다. 김영건은 “두 선수의 경기를 멋있게 봤다. 정말 잘하더라”면서 “덕분에 탁구 열기가 많이 올라왔는데 이번엔 우리 장애인 대표팀이 그 열기를 잘 이어가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13일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탁구 김영건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펜싱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신예 권효경(22·휠체어펜싱)도 이번 AG가 자극제가 됐다. 특히 에페 종목에서 2관왕에 오른 최인정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권효경은 “같은 (에페) 종목이라 관심이 더 많이 갔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 그의 영상을 보면서 펜싱 기술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러한 노력을 발판 삼아 APG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AG에서 만리장성을 넘고 배드민턴 2관왕에 오른 안세영과 동갑내기인 유수영(20)도 당시의 감동과 열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안세영이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넘은 것처럼, 유수영도 금메달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유수영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세계랭킹 1위인 가지와라 다이키(일본) 넘어야 한다. 이번엔 (지난 대회와) 다른 결과를 내보도록 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13일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휠체어펜싱 권효경 선수(가운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태권도 대표팀 주정훈(29)은 AG 은메달리스트 이다빈과 자신의 상황이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주정훈은 지난해 입은 부상(오른 무릎)으로 한 해를 통째로 쉬다시피 했다. 그는 “이다빈도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하고 발목 인대가 다 터져서 주사를 맞고 경기를 뛴 걸로 알고 있다. 부상으로 세계 랭킹이 떨어지고 최근에야 (순위를) 회복한 것도 나와 비슷하다”라면서 “아직 부상이 있지만, 부상 때문에 졌다는 핑계가 나오지 않도록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3일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태권도 주정훈 선수(가운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투혼을 외쳤다. 눈을 가리고 소리가 나는 공을 굴리고 막는 골볼의 여자 대표팀 주장 김희진(28)은 “중국과 일본 등 만만치 않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늘 그랬듯이 몸이 부서지라 막겠다”고 다짐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천=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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