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미국 원정에서 3-1 역전승…나겔스만 데뷔 승

김우중 2023. 10. 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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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랜슬러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독일의 평가전.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의 모습. 사진=독일축구협회 SNS

‘전차군단’ 독일이 미국 원정에서 역전승에 성공하며 웃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15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랜슬러 필드에서 열린 미국(11위)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독일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AC밀란)에 선제 실점해 다시 한번 흔들리는 듯했으나,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이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전 니클라스 퓔크루그(도르트문트)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의 연속 골을 앞세워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은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나겔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독일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의 패스를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런데 선제골은 미국의 몫이었다. 전반 27분 상대 수비를 뚫어낸 풀리시치가 박스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이 반응할 수 없는 궤적이었다.

독일 입장에선 다시 한번 최근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11분 뒤 균형을 맞췄다. 르로이 사네가 오른쪽 지역에서부터 페널티 박스까지 멋진 드리블로 골키퍼와 1대1 찬스까지 이어갔다. 마지막 터치는 길었으나, 함께 쇄도한 귄도안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무시알라, 사네가 한 번씩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15일 미국 랜슬러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독일의 평가전. 선발로 나선 독일의 베스트11. 사진=독일축구협회 SNS

후반전에는 독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시작 3분 만에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푈크루그의 왼발 슈팅은 상대 선방에 막혔다. 이어 사네의 크로스에 이은 귄도안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내내 두드린 독일은 결국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박스 안에서 로빈 고젠스의 패스를 받은 푈크루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내 3분 뒤 다소 행운 섞인 무시알라와 푈크루크의 2대1 패스가 이뤄졌고, 무시알라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쐐기 골을 터뜨렸다.

나겔스만 감독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가져간 독일이 최근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앞서 ‘6관왕’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끈 독일은 지난달 10일 홈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지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의 패배를 만회할 기회였으나, 일본에 무려 11개의 유효슈팅을 내주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안방에서 선보였다.

15일 미국 랜슬러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독일의 평가전. 나겔스만 감독(가운데)가 승리 뒤 선수단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독일축구협회 SNS

충격 패의 후혹풍은 거셌다. 독일축구협회는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경질했다. 정식 감독 체제 도입 이후 첫 경질 사례였다. 지난달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독일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두고 자신감이 필요하다”라며 경질 배경을 밝혔다. 플릭 감독은 독일 지휘봉을 잡고 25경기 12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첫 13경기에선 8연승 포함 무패행진(9승 4무)을 달렸으나,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지는 A매치에선 3연패 포함 1승 1무 4패에 그쳤다. 

다음 지휘봉을 잡은 건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2시즌 동안 이끌다가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지난 2022~23시즌 분데스리가에서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여전히 36세 젊은 나이의 사령탑으로 차기 축구계를 이끌 감독으로 꼽혔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는 토트넘·첼시(이상 잉글랜드)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언급됐다. 최종 행선지는 독일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나겔스만 감독과 유로 2024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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