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이어 넷플릭스도 구독료 인상?…답답한 토종 OTT의 속내

류지윤 2023. 10. 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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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료 인상 거부감 심해 소극적"

미국 작가 노조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대상이 되는 요금제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요금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독료 인상 규모나 정확한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해 1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으며, 그해 11월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이후에는 사용자의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하는 등 계속해서 수익성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도 11월부터 4인 동시 스트리밍이 가능한 월 9900원의 멤버십 가격이 4000원 인상될 예정이다.

기존 한국에서의 디즈니플러스는 단일 월 9900원으로 운영됐지만, 11월 1일부터 요금제를 월 9900원의 스탠다드와 월 1만 3900원의 프리미엄 등 두 멤버십으로 나눠 서비스 한다. 현재 단일 요금제가 프리미엄과 같은 사양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존 멤버십 요금제가 4000원 오르는 셈이다.

아마존 프라임도 내년 초부터 광고를 싣는 동시에 광고 없는 새 요금제도 도입한다. 아마존의 광고 없는 요금제는 월 2.99 달러(한화 약 4000원)의 비용이 추가돼 사실상 요금 인상이다.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주요 OTT 서비스 가격이 평균 25% 폭등했다.

이 같은 요금 인상은 OTT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구독자 수가 정체되고 콘텐츠 제작비까지 오르자, 수익을 만회하기 위한 결정이다. 동영상 서비스의 전체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회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광고 요금제 전환 유도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OTT들이 요금 인상 카드를 내놓자, OTT 구독료 상승 현상을 설명하는 경제용어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반면 국내 OTT들은 서비스 시작 이후 월 7900원짜리 요금제를 3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티빙 1192억 원, 웨이브 1217억 원, 왓챠 55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구독료 인상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통상적이지만 정론인 구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기조다.

다만 수면 아래로는 고민이 깊다. 사실 요금 인상이 시급한 건 국내 OTT들이지만, 구독료 인상에 대한 구독자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좋은 퀄리티를 만들어 유지하기 위해서 글로벌 OTT들이 광고형 요금제 도입 등, 패스트(FAST)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국내 OTT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경쟁 면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거둘 필요가 있다. 국내 OTT가 살아남아야지 K콘텐츠가 활성화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업자들만 가격 못 올리고 있다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의 OTT, 광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일이 더 큰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즈니플러스가 '무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구독자가 많이 늘었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계속 내놓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았지만 이를 이어 받을 한국 영화가 지금 나오지 않고 있지 않나. OTT들도 계속 구독자들이 만족 할 만한 콘텐츠를 공급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힘에 부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어 답답한 노릇"이라며 "가격 인상을 오히려 자구책 카드 중 하나로 내놔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해외에서도 구독료를 인상하면 해외 구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하지만 투자를 하고 좋은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서는 한 번 쯤 치러야 할 홍역이다. 더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구독자들을 납득시키는 방법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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