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자라 대학가봤자…지방보다 결혼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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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성장해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한 청년층은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방 출신의 청년층보다 혼인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그 외 지방으로 나눈 네 집단의 혼인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집단이 수도권에서 성장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집단보다 18%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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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한 수도권은 혼인보다 생존 우선”
수도권에서 성장해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한 청년층은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방 출신의 청년층보다 혼인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쟁이 심한 수도권의 경우 혼인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만 15∼29세 청년들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추적조사한 ‘청년패널 2007’ 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실렸다.
해당 연구는 이들 중 마지막 조사 당시 33세 이상(초혼연령 고려)인 청년 응답자 4200명을 추출, 성장지역과 대학 소재지에 따라 총 4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그 외 지방으로 나눈 네 집단의 혼인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집단이 수도권에서 성장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집단보다 18% 높았다.
혼인 여부로 파악한 기혼자 비율 역시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으로 진학한 집단(61.4%)이 가장 높았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학한 경우(59.8%), 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진학한 경우(56.6%),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진학한 경우(54.5%)가 뒤를 이었다.
저자 김가현(교신저자 김근태)씨는 “일반적으로 인구가 과밀하고 좋은 대학이나 직장이 한정된 수도권은 개인의 경쟁심리가 높고, 혼인과 출산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 내의 이런 심리사회적 특성이 청년층의 성장 시기부터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결혼에 대한 장벽을 높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성장지역과 대학 진학 지역의 특징이 남성보다 더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여성 집단은 수도권 집단보다 혼인 확률이 30.1%나 높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여성의 경우 일과 혼인이 상충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연구 결과 현재 청년층의 자립과 노동시장 진입, 혼인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수도권 집중과 관련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물가와 거주 비용을 안정시키는 등 경쟁과 불안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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