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비싸 경기도 떠밀려갔는데”…수도권도 6억 이하 아파트 ‘실종’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10. 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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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6억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
2017년 94.3% → 올해 74.4%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중저가 아파트가 빠르게 줄고 있다. 올 들어 경기도에서 6억원 이하에 사고팔린 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9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8만837건 가운데 6억원 이하 매매 거래량은 6만173건으로 확인됐다. 6억원 이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74.4%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낮다.

2006~2023년 경기도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 (경제만랩 제공)
‘6억원’은 중저가 아파트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경기는 비싼 집값을 피해 탈(脫)서울을 결심하는 이들이 주거 대안으로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경기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이들 실수요자의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도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2010년 전후 90%대 후반을 유지하다 2017년 94.3%로 꺾이면서 매년 크게 줄었다. 그래도 2019년 이전에는 90% 이상을 보였지만 2020년 87.3%, 2021년 76.3%로 하락하며 매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77.7%로 소폭 반등하는가 싶더니 올해 다시 하락하며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경기도에서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4887건(18.4%),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매매 거래량은 4965건(6.1%)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의 경우 812건으로 전체의 1%를 차지했다.

특히 경기도 내에서도 남부와 북부의 차이가 컸다. 올해 1~9월 경기 북부에서 사고팔린 1만9050채 가운데 1만5882채(83.4%)가 6억원 이하였던 데 반해, 같은 기간 경기 남부에서는 사고팔린 6만1787채 중 4만4291건채(71.7%)만 6억원 이하였다.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경기 남부에서 더 적었다는 의미다.

또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6억원 이하 매매 거래가 없었던 곳은 과천시였다. 오히려 과천시는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올 1~9월 과천시에서 사고팔린 아파트 465채 가운데 148채(31.8%)가 15억원을 넘겨 거래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도시가 경기 남부 위주로 조성되는 만큼 남부와 북부의 가격 격차도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기간 서울에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만8328건 가운데 6억원 이하는 7145건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25.2%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1~9월 기준) 이후 가장 낮다. 2018년만 해도 이 비중은 60%를 웃돌았지만 2021년 27.6%까지 하락한 뒤, 지난해 38.9%로 올랐다가, 올해 다시 최저치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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