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뇌졸중, 세계 2위 사망원인…"시간이 곧 생명"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방문 등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가 갑자기 발생해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뇌의 혈관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뇌졸중의 일종이다.
세계뇌졸중기구가 발행한 2022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은 세계 사망원인 2위로, 매년 1220만건의 새로운 뇌졸중이 발생한다. 여기에 25세 이상 4명 중 1명은 살면서 뇌졸중을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국내에서도 뇌졸중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62만명으로 2017년의 57만여명과 비교했을 때 5년 만에 8% 증가했다.
뇌졸중의 원인은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을 포함한 심장병과 흡연이나 음주, 비만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는 경우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뇌졸중도 그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특히 뇌출혈에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당뇨병이나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도 뇌졸중 중 뇌경색의 발병률이 높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뇌졸중 빈도가 2배 정도 높으며 사망률도 높다. 심장질환 중에서도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및 판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뇌졸중 발생위험이 17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방향의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피부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저림감각이 오는 증상 ▲극심한 두통이나 어지러움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등이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팔다리 마비 증상도 한쪽으로만 오는 경우가 많다. 양쪽 다리 혹은 양쪽 팔에만 마비가 오는 경우는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뇌졸중은 뇌와 직접 연관된 질병인 만큼 빠른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은 주요 사망 원인일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여러 합병증을 초래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전문의의 진찰 및 뇌 촬영을 통해 진단한 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기 위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게 된다. 뇌출혈의 경우 뇌압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는데, 출혈량이 많은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뇌졸중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위험 인자를 조절해 예방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 중 하나인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조절하기, 염분 섭취를 줄이기 등을 통해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단당류 위주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및 트랜스 지방을 피하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중요하다.
김치경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가능한 빠르게 내원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아진다"며 "짠 음식과 과도하게 동물성 및 트랜스 지방이 많은 식단을 자제하고, 평소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다스리기, 금연 및 절주를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10월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에서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세계 뇌졸중의 날은 뇌졸중의 위험성과 높은 발생률을 경고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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