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두 달 새 연 매출 전망 30% 뛰었다…다음 신무기는 [팩플]

김인경 2023. 10. 15. 0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GPT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연 매출이 1년 새 약 46배 증가할 전망이다. 두 달 새 연 매출 예상치도 30%나 뛰었다. 오픈AI는 생성 AI의 수익성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까.


무슨 일이야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 연매출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7500억원)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까지 월평균 매출 8000만달러(약 1059억원) 수준으로 연 매출 1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왔는데, 불과 두 달 새 매출 예상치가 30%나 올랐다.

챗GPT 개발사, 뭘로 돈 버나?


오픈AI는 개인소비자(B2C)와 기업(B2B) 시장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챗GPT 공개 3개월만인 지난 2월엔 개인 사용자 대상 유료 구독모델 ‘챗GPT 플러스’(월 20달러)를 출시했다. 이후 한달 간 확보한 유료 가입자 수는 2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월 4000만달러(약 540억원)를 개인 사용자에게 벌어 들이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로부턴 GPT 모델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제공 비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기업용 AI 챗봇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을 출시하면서 B2B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게 왜 중요해


수익성을 놓고 의심받던 오픈AI엔 일단 긍정적 신호다. 이 회사의 가파른 매출 상승세는 시장에도 파란불. 챗GPT 등 AI 챗봇 서비스의 기반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은 연구·개발비는 물론, 서비스 운영에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같은 인프라 비용이 늘어난다. 이익을 내려면 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매출을 올려야 한다.

시장 선두주자인 오픈AI를 보자.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800만달러(약 378억원)를 기록했으나, 손실은 그 19배인 5억4000만달러(약 7298억원)에 달했다. 챗GPT 운영비만 하루 약 9억원(7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쟁사들 사정도 비슷하다. 150만 개발자들이 쓴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용 AI ‘깃허브 코파일럿’은 사용자 1명당 회사가 감당하는 손실이 월 20달러, 즉 매달 3000만달러(약 405억원) 손실을 본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는 과도한 비용 문제를 짚으며 “2024년에는 생성 AI에 찬물이 쏟아질 것”이라 경고했다. 존 헤네시 알파벳 회장 역시 지난 2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LLM 기반 AI는 기존 키워드 검색보다 비용이 10배는 더 든다”면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AI 시장, 빅테크 경쟁은


AI 기업들을 먹여살릴 돈은 기업 시장에서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기업용 AI 시장은 2032년까지 2700억달러(약 364조2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픈AI도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회사는 내달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데이(DevDay)’에서 기업 고객들의 AI 개발비를 최대 20배까지 절감해주는 신기능을 공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오픈AI는 또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내기 위해 ‘AI 반도체’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품귀를 빚는 고가의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알파벳(구글)·아마존·MS 등도 서비스 고도화, 비용 효율화 등을 위해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B2B 시장을 노리는 만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MS는 기업용 AI ‘MS 365 코파일럿’을 다음달 1일 출시하고, 구글도 대항마 격인 ‘듀엣 AI’를 연내에 내놓는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기업용 생성 AI 플랫폼 ‘프로젝트 커넥트’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B2B용 LLM인 ‘바르코’를 공개했고, 삼성SDS도 내년 상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더 알아야 할 건


오픈AI는 하드웨어 기기로도 손을 뻗고 있다. 아이폰·아이팟 등을 만든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와 손잡고, 이른바 ‘AI 아이폰’ 개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