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치'로 이름 줄였더니 연매출 150억 스테디셀러…과자명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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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달라진 이름으로 경쟁력을 이어가는 제품들이 있다.
주요 소비층에 따라 더 부르기 편한 이름으로 변경하기도 하고 계약 만료로 인해 불가피하게 더 나은 이름을 찾아 개명하는 사례도 있다.
1985년 출시된 콘초코와 콘치즈가 제품명을 변경하게 된 건 당시 미투 제품이 늘어나면서 조금 더 부르기 쉬운 이름을 통해 대중성을 확대하고 독자적 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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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만료에 제품명 변경한 오리온 ‘태양의 맛 썬·다이제’
익숙한 듯 달라진 이름으로 경쟁력을 이어가는 제품들이 있다. 주요 소비층에 따라 더 부르기 편한 이름으로 변경하기도 하고 계약 만료로 인해 불가피하게 더 나은 이름을 찾아 개명하는 사례도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2008년 콘스낵 시리즈 ‘콘초코’와 ‘콘치즈’의 제품명을 각각 '콘초'와 '콘치'로 변경했다.
1985년 출시된 콘초코와 콘치즈가 제품명을 변경하게 된 건 당시 미투 제품이 늘어나면서 조금 더 부르기 쉬운 이름을 통해 대중성을 확대하고 독자적 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 때문이었다. 마침 주 고객층인 어린이들 사이에서 콘초와 콘치로 이름을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콘초와 콘치로 제품명을 전격 변경하게 됐다.
이름을 바꾼 다음 해인 2009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제품명을 변경하고 실적도 훌쩍 뛰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부르기 쉬운 이름에 호응하면서 브랜드명 변경 이후 매년 연 매출 150억원이 넘는 스테디셀러로 성장했다”며 “수많은 미투 제품과 차별화하면서 현재도 높은 인기와 함께 연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의 ‘롯샌’도 젊은 소비자들의 줄임 표현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사례다. 1978년 출시된 롯데웰푸드의 최장수 과자 브랜드 ‘롯데샌드’는 시대에 맞는 세련된 이미지를 적용하고, 젊은 층의 수요를 확대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19년 롯샌으로 제품 이름을 바꿨다.
롯샌에 앞서 롯데웰푸드의 또 다른 장수 브랜드인 생크림 케이크 ‘몽쉘’은 제품명에 붙은 단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의견에 이름이 변경됐다. 몽쉘은 1991년 프랑스어로 '나의(mon) 사랑하는(cher) 삼촌(tonton)'이란 뜻의 '몽쉘통통'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친근함을 강조하기 위한 작명이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에게 통통이란 단어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게 됐다.
합작 사업의 계약 만료로 이름을 바꾼 사례도 있다. 오리온의 ‘태양의 맛 썬’이 대표적이다. 태양의 맛 썬은 오리온이 1993년 미국 프리토레이사와 협력해 만들기 시작한 곡물 스낵으로 2004년 계약 해지로 원래 사용하던 명칭인 ‘썬칩’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돼 판매되고 있다. 오리온의 ‘다이제’ 역시 1982년 ‘다이제스티브’로 출시돼 판매가 이뤄지다 영국 맥비티사와의 계약기간 만료로 1998년 제품명을 변경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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