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능한 한 많은 사람 죽여라”…민간인 의도적 학살

전웅빈 2023. 10.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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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때 부대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명령서는 하마스 슈바드론2 부대에 하달된 것으로 공격 개시일 특정 시각 사드 키부츠(이스라엘 농장 공동체)를 공격하고, 추후 명령까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인질로 잡을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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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때 부대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13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사망케 한 하마스 공격은 부수적 피해가 아닌 의도적 전략이었던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남부의 알루밈 마을을 공격한 하마스 부대는 ‘최고 수준의 인명 손실’을 달성한 이후 인질을 붙잡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마스 무장 세력 시신에서 발견된 문서를 입수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 마을과 정착촌을 공격한 하마스 전사들이 소지한 명령서에는 똑같은 내용의 냉혹한 지시가 담겨 있었다”며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은 공격의 부수적 피해가 아니라 핵심 목표였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매체 빌트도 인터넷포털 니우스가 사망한 하마스 대원에게 입수한 ‘작전계획 302’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령서는 하마스 슈바드론2 부대에 하달된 것으로 공격 개시일 특정 시각 사드 키부츠(이스라엘 농장 공동체)를 공격하고, 추후 명령까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인질로 잡을 것을 지시했다.

작전계획은 기관총 사수, 저격병, 방공팀 등 각 대원 역할과 공격 지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었다. 하마스는 부대에 울타리와 경계초소를 부수고 관리사무소를 확보한 뒤 인질은 식당에 집합시키고 일부는 가자지구로 수송을 준비시키라고 명령했다.

하마스는 마을에 들어간 부대원들이 반격 위협을 줄이기 위해 먼저 대량 살인에 나서고 이후 살아남을 사람들을 인질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했다. 탈 하인리히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 전략은 매우 분명했다. 가능한 한 많은 무고한 민간인을 다치게 하고 살해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고 말했다.

WSJ는 “이 명령서는 여성과 어린이를 죽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하마스 지도부 주장과 상충한다”며 “하마스는 민간인 사망을 자신들과 무관한 무장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 가담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사망한 하마스 대원 시신에서 발견한 문서와 지도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에 필요한 상당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사드 키부츠 관련 명령서에는 철책선 등 방어선이나 기타 방위시설이 포함된 지도가 담겼고, 공격팀이 진입해야 하는 위치도 표시돼 있었다.

공격 계획에는 주민들의 무장 상황과 인근 이스라엘 군대 지원 가능성도 언급돼 있었다. 경비는 정기적으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사드 키부츠는 카메라로 주변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는 정보도 포함됐다.

WSJ는 “하마스는 공격 목표물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지니고 세부 계획을 수립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WSJ는 지난 12일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해 의도적으로 인질을 붙잡을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WSJ가 확보한 지난 6월 15일 자 14페이지 문서는 아랍어로 ‘일급비밀’이라고 표시됐으며 “가자 지구 인근의 사드 키부츠 메팔심에 침투해 포로들을 인질로 붙잡고 협상용으로 억류하라”는 지시가 담겼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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