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로 컨테이너 1000개 분량 군수품 지원

전웅빈 2023. 10. 15.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 선박이 북한 나진항에서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담은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으며, 이후 철도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90㎞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까지 이동한 과정을 추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전 이미 군사 물자 제공을 시작했고, 러시아도 북한에 보답 차원의 물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장비와 군수품이 담긴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 선박이 북한 나진항에서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담은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으며, 이후 철도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90㎞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까지 이동한 과정을 추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를 증명하는 관련 위성사진 3개도 공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 9월 7∼8일 북한 나진항 부두에 20ft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쌓여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9월 12일 촬영한 사진에는 해당 컨테이너를 싣고 온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한 모습이 담겼다. 앙가라호 옆에는 북한에 제공할 컨테이너를 실은 다른 선박도 등장했다. 10월 1일 촬영한 사진에는 러시아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에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도착해 있었다. 백악관 설명대로라면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13일 정상회담 전 이미 군사 및 물자 교류를 진행하고 있었던 셈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며 북러 무기 거래를 돕는 이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장비와 탄약의 종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또 “러시아가 북한에 반대급부로 제공할 지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기타 물자와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관측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인도한 초기 물량(initial deliveries of material from Russia)의 부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며 “동맹 및 파트너와 공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켈리 미국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최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과 러시아 국경에서 73량의 궤도차가 포착된 위성사진을 공개한 사실을 거론한 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무기거래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러시아는 준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켈리 참사관은 또 “북한이 무기 거래로 얻은 이익은 불법 대량파괴 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