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초읽기…이스라엘군 "곧 중요한 지상작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지상전에 중점을 둔 다음 단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스라엘군(IDF)의 발표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IDF 병사와 군대가 전국에 배치돼 다음 단계의 전쟁을 위한 작전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중대한 지상 작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육해공을 통해 가자지구에 통합되고 조율된 공격을 하는 등 광범위한 작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장된 영역의 전투'를 예고하기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와 인접한 지역의 키부츠(집단농장)와 군부대를 방문해 역시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군인들에게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검은색 티셔츠에 방탄조끼를 착용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하마스의 기습으로 폐허가 된 현장을 둘러본 뒤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악수하며 격려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특히 가자시티에 모여 사는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가자지구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전례 없는 조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다음 반격의 중심은 가자지구 북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피령에 대해 하마스는 "도로가 안전하지 않으니 떠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지시했다. 하마스 매체는 가자시티에서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하던 차들이 3개 지역에서 공습당해 7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확인된 바는 아니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인간 방패로 삼기 위해 주민들이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고, 하마스 측은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가자지구 북부에는 여전히 많은 민간인이 남아있는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특히 미처 대피를 못 한 주민들이 가자시티 안에 있는 알 쿠두스 병원에 모였다고 전했다. 이 병원 역시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모두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환자와 부상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야 할 인도주의적 의무가 있다"며 대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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