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매각 5년… 금호타이어, 우려 딛고 '독자 생존' 속도낸다
올해 매출 목표 4조 2700억원… 2018년 대비 50% 이상 ↑
글로벌 타이어 시장 순위 18위 →15위
불과 5년 전 존폐 기로에 섰던 금호타이어가 긴 터널을 지나 빛을 보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해외 영업망 구축을 통해 실적 회복을 이뤄내면서 올해는 연간 매출 4조원 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이후 별도 투자금 없이 독자 생존만으로 이뤄낸 결과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180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가 맞아 떨어질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무려 3639.1% 증가한 수치다.
오랜 적자와 경영난으로 존폐위기에 몰렸던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이후 최근 5년간 회복 속도는 거의 부활에 가깝다. 지난해2018년 2조5587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올해 4조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 역시 올해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엔 영업적자가 1919억원에 달했다.
주목되는 점은 더블스타로부터 별도의 투자 없이 금호타이어의 독자경영만으로 이뤄냈다는 점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대금을 치른 이후 금호타이어에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그나마 독자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이 전부였다.
금호타이어 부활의 중심에는 꾸준히 출시한 신제품과 돈되는 제품 중심의 판매전략이 자리한다. 당장 투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결국 금호타이어를 먹여살릴 수 있는 무기는 제품력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SUV의 인기가 높아진 우호적 시장 상황도 함께 맞물렸다.
금호타이어는 빚으로 얼룩진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고인치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출시해냈다. 지난해 전기차용 타이어 '마제스티9 솔루스 TA91 EV'와 '크루젠 HP71 EV'를 출시했고, SUV 전용 타이어인 '크루젠 HP51'도 내놨다. 올해는 트랙터 및 카고용 'KXA17', 전기버스용 플랫폼 및 패턴을 적용한 'KCA31'도 출시했다.
돈 되는 제품을 최대한 많이 팔기 위해 생산 능력도 늘렸다. 유럽 및 미국 시장으로 생산물량 대부분을 수출하는 베트남 공장을 지난해 증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로인해 기존 550만개 수준에서 1200만개 타이어 생산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 공장도 증설하면서 생산능력이 기존 400만개에서 450만개로 늘었다.
제품력과 생산 규모가 갖춰지자 해외 시장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 매출액은 1조6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뛰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의 경우 전년 대비 11.8% 증가한 6129억 원을 기록했고, 유럽 역시 4935억 원으로 71.5% 뛰었다.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순위도 쑥 뛰었다. 지난 2021년 기준 18위였던 금호타이어는 올해 15위로 3계단 상승했다. 제품력과 생산 물량 확보를 통해 해외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다.
투자금을 회수해야하는 더블스타 역시 금호타이어의 앞으로 실적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2018년 인수 이후 5년 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던 더블스타는 앞으로 4년간 금호타이어의 주인 자리를 더 유지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해외 영업망 구축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용 타이어 '에어본 타이어', '에어리스 타이어' 개발에도 착수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또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며 “모빌리티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술명가’라는 명칭에 걸맞게 미래형 제품 및 기술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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