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워 낳은 자식이 절반”···소문난 잉꼬부부의 반전 [생색(生色)]
[생색-14] 오랜 세월이 지나가도, 두 사람의 사랑에는 그 어떤 풍화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삶의 고단함과 무료함도 두 사람에게만큼은 비껴갑니다. 경제적 어려움도 이 부부에게는 사랑의 접착제 같은 것이었지요.
하지만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이 정다운 가족에는 출생의 비밀이 숨어있지요. 여섯 마리 중 세 마리는 ‘씨’가 다른 새끼입니다. 어미새가 남 몰래 외도를 통해 낳은 새끼들이기 때문이지요. 수컷은 이도 모르고 열심히 새끼를 먹여살리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부인이 옆집 수컷 새와 붙어서 노닥거리는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수컷 새가 돌아오면, 암컷은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남편을 맞이하지요.
여기서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암컷의 ‘정절의식’은 누구보다 높지만, 번식욕이 높은 다른 수컷에 의해 강제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건 아닌지를요.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습니다.(조류 애호가들에겐 죄송합니다.)
수컷 새들이 다재다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깃털로 치장하는 요정굴뚝새 수컷도, ‘스맨파’ 댄서들 뺨치는 춤을 구사하는 큰초원뇌조 수컷, 아름다운 목소리로 합창하는 호주동박새 수컷까지. 모두가 저마다 능력을 발달시키면서 암컷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열중합니다.
<세줄 요약>
ㅇ새들은 일부일처제로 오랜시간 알려져 왔다.DNA 발달로 수 많은 암컷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ㅇ수컷은 남의 새끼를 키우더라도, 둥지를 지킨다. 자기 새끼와 남의 새끼를 구별 할 수 없어서다.
ㅇ잉꼬부부는 욕이다.
<참고문헌>
ㅇ브리짓 스터치버리, 암컷은 언제나 옳다, 이순,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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