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대피한 한국인 등 220명 서울공항 도착

KC-330 군 수송기가 지난 13일 이스라엘 교민 수송 긴급임무 작전을 위해 이륙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한국인 163명과 외국인 57명을 태운 군 수송기가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이날 오후 10시45분쯤 활주로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는 지난 13일 한국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한국인 장기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일본인과 일본인의 타국적 배우자 등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을 태우고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력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이라면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군 수송기에 탑승을 원하는 한국인에게 좌석을 배정한 뒤 남은 자리를 일본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증급유 수송기의 가용 좌석은 230여석이다.

한국인 교민들이 13일(현지시각) 저녁 텔아비브 공항에서 외교부 신속대응팀 인원(노란 조끼 착용)을 만나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외교부는 이스라엘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이 14일 기준 장기 체류자 440여명과 단기 체류자 10여명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에서 출국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들의 안전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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