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PS 가능성 사라졌다' 두산, LG 3-2 잡고 가을야구 진출 확정 (종합)

조은혜 기자 2023. 10. 14. 2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이 승리로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완전히 지워졌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성, 시즌 전적 74승2무65패, 승률 0.532를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최고 3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두산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 조수행(우익수) 로하스(지명타자)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김재환(좌익수) 강승호(2루수) 김재호(유격수) 박준영(3루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

LG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 홍창기(우익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2루수) 이재원(지명타자) 허도환(2루수). 선발투수 김윤식.

두산은 1회초부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황당한 플레이로 그 찬스를 날렸다. LG 선발 김윤식 상대 선두 정수빈이 좌전안타로 치고 나간 뒤 조수행의 땅볼에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1사 주자 1루. 이후 조수행이 도루에 성공하며 주자 2루가 됐고, 이윽고 로하스의 우전안타가 터졌다. 

최대 1점, 최소 1사 1・3루를 만들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러나 조수행이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고, 그 사이 진루를 하려고 했던 로하스마저 협살로 잡히며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1회말 LG는 브랜든에게 박해민과 홍창기가 나란히 초구 뜬공으로 아웃됐고, 김현수는 3구에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5구 만에 이닝이 끝났다. 이후 두산은 2회초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김재환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2사 3루 상황에서 강승호의 내야안타로 양의지가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LG는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이 브랜든의 5구 123km/h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의 시즌 23호 홈런으로, LG가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3회부터는 좀처럼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3회초 김윤식이 내려가고 이정용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두산은 김재호 3루수 땅볼 후 박준영이 중전 2루타로 출루했고, 정수빈의 땅볼 때 박준영이 3루까지 진루했으나 조수행이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LG는 3회말 이재원 삼진, 허도환 3루수 뜬공, 박해민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4회에는 한 명도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4회초 두산이 로하스와 양의지 연속 중견수 뜬공, 양석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말 LG 역시 홍창기 헛스윙 삼진, 김현수 2루수 땅볼, 오스틴 3루수 땅볼로 힘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5회초 김재환 2루수 땅볼 후 강승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김재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박준영이 중전안타를 치면서 2사 1・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정용의 포크볼을 타격한 정수빈의 타구가 1루수에게 향하면서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LG 역시 찬스를 점수로 매듭짓지 못했다. 5회말 오지환이 좌전 2루타로 출루했으나 3루까지 가려다 잡혔다. 곧바로 문보경의 좌전안타가 나오며 더 뼈아팠던 주루사. 이어 김민성은 2루수 뜬공, 이재원은 투수 땅볼로 기회를 잇지 못했다.

6회초 두산은 선두 조수행이 우전 2루타로 나갔으나 로하스가 헛스윙 삼진, 양의지가 포수 파울플라이, 양석환 투수 땅볼로 조수행의 출루가 무위로 돌아갔다. 6회말에는 허도환과 박해민 연속 삼진 후 홍창기가 좌전 2루타로 출루했다. 인플레이 타구가 볼보이에 닿으면서 2베이스 선언. 하지만 김현수가 브랜든의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며 그대로 이닝 종료.

7회가 되어서야 추가 점수가 나왔다. 7회초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김재환이 2루까지 진루했고, 대주자 김태근이 강승호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진루한 뒤 김재호의 스퀴즈에 김태근이 홈을 파고들어 한 점을 만들었다. 점수는 2-1. 두산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잠잠하던 LG는 8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 마운드에는 브랜든이 내려가고 정철원이 등판했고, 정철원은 선두 김민성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이재원이 정철원의 5구 134km/h 슬라이더를 타격,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이재원의 4호 홈런.

두산은 9회초 다시 앞섰다. LG는 정우영을 투입했으나 양석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내줬다. 이후 대주자 이유찬이 도루에 성공한 뒤 김태근의 땅볼에 진루하며 2사 주자 3루. 이어 강승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유찬을 불러들이면서 두산이 3-2를 만들었다. 

LG는 9회말 김강률을 상대로 홍창기가 중전안타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바뀐 투수 김명신이 오스틴과 오지환, 문보경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그대로 승리를 지키고 경기를 끝냈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승리와 인연은 없었지만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1점 차 실점 위기에서 승리를 지킨 김명신이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강승호가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돋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강승호는 "프로 선수라면 매 경기 활약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오늘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경기에 활약한 것 같아 의미가 더 크다"고 이날 자신의 활약을 돌아봤다.

강승호는 "확실히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 비해 과하게 긴장이 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 긴장이 독이 아닌 좋은 쪽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쉴 새 없이 함성을 보내주시니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생각은 이르다. 남은 정규시즌 3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의 시작점이 달라진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더 높은 곳에서 올 가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이승엽 감독은 "우선 팬들 덕분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개막전 첫 경기부터 오늘까지 팬들이 보내주신 열성적인 응원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덕분에 코치진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벤치와 선수가 하나가 돼 매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없던 6위 KIA는 두산의 승리로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사라지면서 정규시즌 남은 2경기의 결과가 큰 의미가 없게 됐다. KIA는 현재까지 142경기에서 71승2무69패를 기록 중이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차는 5경기차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사실상 6위를 확정했다.

전날인 13일 두산과의 맞대결 패배가 너무나도 뼈아팠다. 전날 KIA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선발 김건국이 2⅔이닝 3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박준표와 윤준형, 김대유, 임기영, 장현식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KIA 타자들은 9개의 삼진을 헌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곽빈(6이닝)과 홍건희(1이닝), 김명신(1이닝), 김강률(1이닝)을 상대로 총 3안타에 그쳤고, 4회초 김선빈과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만든 한 점이 이날 유일한 KIA의 득점이었다.

KIA는 9월 말 나성범이 햄스트링, 최형우가 쇄골 부상으로 빠진데 이어 10월 초 박찬호까지 왼팔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어렵게 버티며 5강 희망을 붙들고 있던 KIA로서는 눈앞의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