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니 “BDS, 점점 나아지고 있어”
팀 BDS의 원거리 딜러인 ‘크라우니’ 유시 마루시치가 팀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을 자신했다.
BDS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 경기에서 동남아 지역의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15일 열리는 플레이-인 최종전에 진출, PSG 탈론과 스위스 스테이지 합류 여부를 놓고 대결하게 됐다.
유럽 지역 4시드 자격으로 월즈에 합류한 BDS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베트남 지역 2시드 팀인 팀 웨일스에 1대 2로 패배해 곧장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패자조에서 일본의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에 이어 이날 CFO까지 잡아내면서 재차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의 희망을 지켜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크라우니’는 “깔끔한 경기를 선보이진 못했지만 2대 0으로 이겨서 자신감을 얻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전보다 다양한 픽을 플레이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팀의 경기력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BDS는 칼리스타·타릭, 마오카이, 세트 등 새로운 카드들을 꺼내 성과를 봤다.
‘크라우니’와 BDS가 이날 CFO전에 맞춰 준비해온 비장의 카드는 그중에서도 바텀 듀오 픽인 칼리스타·타릭이었다. 그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많은 팀들은 초반부터 밀어붙일 수 있는 공격적인 픽과 스타일을 선호한다”면서 “우리는 여기에 대응하는 데 최적화된 조합을 고민했다. 오늘 선보인 칼리스타·타릭과 아지르가 그 결과였다. 상대의 공격적인 성향을 정제된 스타일로 대처하고 응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스위스 스테이지까지 한 걸음, 1패 뒤 2승으로 최종전까지 진출한 BDS다. ‘크라우니’는 BDS가 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나은 경기력을 발휘하게 될 거로 전망했다. 그는 “(초반 부진엔) LCK 아레나에서 처음 경기를 치러본 영향이 있었다. 팀원 대다수가 월즈를 처음 치러봐서 긴장한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골든 가디언스와의 월즈 퀄리파잉 시리즈(WQS)를 준비하느라 다른 팀들과의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골든 가디언스전을 워낙 열심히 준비했다. 이후 웨일스전에선 매번 이즈리얼만 골랐던 것처럼 했던 픽만 반복했다”면서 “새로운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메타 해석에 대해선 확신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크라우니’는 “메타는 우리가 한국행 비행기에 타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스프링 시즌엔 아펠리오스·징크스 나눠먹기 구도가 자주 나왔지만, 서머 시즌 막바지부터는 칼리스타처럼 공격적인 챔피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부적인 디테일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분석을 잘 해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하는 팀들의 플레이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유럽 팀들은 수동적인 성향이 있다. 반면 플레이-인 스테이지 팀들이나 스크림에서 만나본 한국 팀들은 굉장히 공격적”이라면서 “조심하지 않으면 시작 후 3~5분 만에 게임이 끝나버린다. 라인전부터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심지어 한국에선 솔로 랭크 유저들도 라인전을 잘한다”고 덧붙였다.
PSG 탈론전은 BDS의 1년 농사 결과를 결정짓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그는 “PSG는 다른 플레이-인 팀들처럼 공격적인 성향을 갖췄지만, 동시에 정제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팀이다. 지난 DFM전이나 오늘 경기처럼 초반에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면 질 것”이라면서 “다전제는 매 판 변화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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