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경서 전장 취재하던 로이터 기자 사망

레바논 국경서 첫 사망
가자지구에서도 언론인 최소 11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장 취재에 나선 언론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로이터 소속 카메라 기자 이쌈 압달라가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레바논 지역에서 기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취재 중 사망한 로이터의 카메라 기자 이쌈 압달라[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교전과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숨진 압달라 기자는 당시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서 생중계 영상을 촬영하던 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온라인에 공개된 로이터의 해당 생중계 영상을 보면 카메라가 한 산비탈을 촬영하던 중 갑자기 폭발이 발생한다. 폭발 직후 "다리에 느낌이 없다"고 울부짖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영상은 그대로 끝난다.

이 장소에서 압달라의 사망 외에도 로이터 기자 1명, 프랑스 AFP통신 기자 2명,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기자 2명 등 총 6명이 부상했다. 해당 언론사들은 자사 기자들의 피해 소식을 확인했다. 외신들은 이들의 사망원인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향해 발사한 포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이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언론인도 지금까지 최소 1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국적은 팔레스타인인 9명, 레바논인 1명, 이스라엘인 1명 등이며, 이스라엘인 기자 1명이 실종 중이다.

언론인들의 사망·부상에 대해 올리비아 돌턴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은 "사망한 기자의 가족, 그리고 다친 기자들의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하는 일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 오늘은 그 사실을 일깨워주는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