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북 무기 거래 정황 공개…"컨테이너 1000개 이상"

김희윤 2023. 10.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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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몇 주간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 군수품을 제공했다며 해당 정황이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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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크라전 사용할 무기 러에 전달 정보 입수"
거래 정황 담긴 위성사진 공개

미국 정부가 최근 몇 주간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 군수품을 제공했다며 해당 정황이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NSC는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운송하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제공 = NSC]

1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NSC은 이날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9월 7∼8일쯤 북한 나진항 부두에 20ft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쌓여있는 사진 ▲9월 12일 약 3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온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Angara)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하고, 그 옆으로 북한에 보낼 컨테이너를 실은 다른 선박이 있는 사진 ▲10월 1일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에 도착한 사진 등 북한의 군사 장비·탄약 제공 정황이 담겼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 선박은 지난달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으며, 컨테이너는 여기서 철도로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탄약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km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장비와 탄약 종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반대급부로 제공할 지원에 대해서도 갈수록 우려하고 있고, 우리는 북한이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기타 물자와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이런 물자를 제공할지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관측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인도한 초기 물량의 일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러정상회담 전후로 양국 간 거래 가능성을 지속해서 거론하며 경고해왔다. 이번에 실제 거래 정황을 위성 사진을 통해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북러 간의 후속 거래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러정상회담으로 러시아에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문 기간 러시아 전투기 생산기지와 극초음속 미사일, 전략폭격기 등을 시찰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무기 기술을 러시아에서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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