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박해민 2번 홍창기 테스트' LG, KS 위한 준비 시작했다

조은혜 기자 2023. 10. 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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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를 위한 테스트를 시작한다. 출발은 테이블 세터 홍창기와 박해민의 타순이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전적 85승2무55패, 5강과 순위 싸움에 한창인 두산인 73승2무65패를 마크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LG는 투수 이지강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내야수 이재원을 등록했다.

이날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김민성(2루수)~이재원(지명타자)~허도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올 시즌 LG는 대부분 홍창기 1번, 박해민 2번으로 테이블 세터를 꾸렸으나 이날은 두 선수가 자리를 바꿨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실험이다. 홍창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39경기 172안타(1홈런) 65타점 109득점 타율 0.333, 출루율 0.445로 출루율과 득점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고, 타율 부문에서 리그 4위에 자리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테스트를 한 번 해보는 거다. 좀 더 공격적으로 가고 싶을 때, 빅이닝으로 갈 때는 이게 훨씬 좋은 타순이다"라고 얘기했다. 15일에도 두산과 경기를 하는 LG는 이틀 연속 1번 박해민, 2번 홍창기 순서의 라인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원래 1번은 홍창기인데, 한 번 보고 싶었다. 확인을 안 하면 머리에 남아있을 것 같다. 확인을 하면 한국시리즈 중간에라도 쓸 수 있는 카드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안 해보면 못 써먹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기가 안 좋아서 (정규시즌) 끝까지 안 쓰려고 했는데, 너무 쉬니까 감이 없다고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떼를 썼다. 남은 3경기 나가고 싶다고 떼를 쓰길래 어차피 나올 거면 테스트를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테이블 세터로 홍창기와 박해민을 쓰는 것은 같지만, 출루율과 타율이 좋은 홍창기와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박해민 중 어떤 선수를 1번으로 놓느냐에 따라, 다양한 상황 속 결과는 생각보다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가 2번으로 가면 번트가 없어지는 거다. 계속 공격이다. 시작부터1・3루가 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안타가 나왔을 때 창기가 있는 것과 해민이가 있는 것은 천지차이다. 안타 나올 확률은 창기가 높으니까 타순을 좀 더 공격적으로 가겠다고 생각하면 창기가 2번으로 가는 게 이어지는 게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염경염 감독은 "(문)성주를 위로 올리고 싶었는데, 6번도 써보고 3번도 써봤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시원하게 치지 못하더라"며 "그래서 그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연습경기에서 성주 타석에서는 주자를 깔아놓고 치게 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마운드는 일단 세 명의 선발이 정해져있다.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최원태까지 3명. 켈리가 1선발로 나서면 두 번째 경기에 어떤 투수가 먼저 나설지만 고민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먼저 세팅이 되어야 하는 게 선발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결국 선발이 무너져서 진 거다. 선발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켈리와 원태가 키를 쥐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원 구성은 대충 끝이 났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는 13명 확정이다. 13명이 다 승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은 한 자리는 어린 선수에게 주려고 한다. 경험하는 한 자리다. 야수도 두 자리 정도는 경험하는 자리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내년에 키워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건 다음 시즌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세 자리는 경험하는 자리다. 27명이 시합을 하고, 경기를 뛰는 안 뛰든 세 자리는 육성 차원이다. 여유가 있으면 타석이라도 한 번 들어가면 엄청난 경험이 된다"고 내다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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