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논란, 고려인들은 분노합니다"
[충북인뉴스 최현주]
▲ 충북인뉴스는 13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광복회충북지부, 올바른여행모임과 공동으로 ‘날아라 홍범도, 까레이츠의 노래’를 주제로 공연 및 전시를 진행했다.(이종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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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된 이후부터 서거까지 고려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는 강연이 지난 13일 충북 청주에서 열렸다.
▲ 김상욱 알마티고려문화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이종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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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원장은 "홍 장군이 직접 작성한 일지와 <고려일보>에 보도된 기사 내용이 그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아직도 홍범도 장군은 고려인들 가슴 속에 살아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제시한 고려일보 보도 내용은 기존에 알고 있던 홍 장군의 노년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 원장은 홍범도 장군이 고려극장 수위로 일하며 70이 넘은 나이에 4명의 도둑과 당당히 맞선 이야기부터 서거 얼마 전 자신의 죽음을 예언이라도 하듯 자신이 죽으면 키우던 돼지를 잡아 모두 나눠 먹으라는 홍범도 장군의 발언까지 소개했다. 또한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인들의 홍범도 장군 평가를 전했다.
"고려인들은 홍범도 장군 묘역의 꽃밭을 가꾸고 청소하고 매년 10월 25일이면 홍 장군 묘소에 가서 참배를 합니다."
특히 김상욱 원장은 홍 장군의 유해봉환 과정을 소개하며 고려인들이 한국을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2021년 당시 대한민국이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는 과정을 보며 고려인들은 한국을 새롭게 보게 됐습니다. 나라의 국격을 올려놓고 가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고려인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홍범도 장군이 한국에서 어떻게 모셔져 있는지 보고 싶다고 합니다."
이날 김상욱 원장의 강연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 결코 단순한 사안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 원장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홍범도 장군 논란은 많은 고려인 동포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내 자식들한테 뭐라고 말하고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한 한 고려인의 말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라고 전했다.
▲ 김진석 사진작가는 '날아라 홍범도, 까레이츠의 노래’ 행사에서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120여점을 선보였다.(이종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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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겐나지·문공자 부부와 산오락회가 공동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이종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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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판타지아 아리랑' '사할린' 등을 노래한 김겐나지·문공자 부부는 여든을 앞둔 나이임에도 화려하면서도 거침없는 예술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오락회'는 구전돼 내려오는 '날으는 홍범도' '신흥무관학교 교가' 등을 노래해 호평을 받았다.
공연장 앞 로비에 전시된 광복회 충북지부의 항일독립운동 사진 또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사)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29개 단체와 30여명의 개인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40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미디어Z에서 다시보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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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날아라 홍범도, 까레이츠의 눈물' https://omn.kr/260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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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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