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에 로이터 기자 사망... 기자 6명은 부상
[박성우 기자]
▲ 로이터통신의 기자가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에 숨졌다.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터통신 소속 비디오 기자인 이삼 압달라는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 사이의 국경 충돌을 취재 중 이스라엘 방향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
ⓒ 로이터통신 보도 갈무리 |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터통신 소속 비디오 기자인 이삼 압달라는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 사이의 국경 충돌을 취재하던 중 이스라엘 방향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압달라 기자를 제외한 다른 기자 6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언론인임을 분명히 식별 가능... 이스라엘 책임 져야"
이스라엘 측 "언론인 죽이고 싶지 않지만 전쟁 중에는 일어날 수도 있는 일"
현장에 함께 있었다가 부상을 입은 동료 기자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다른 두 언론사 기자들은 이스라엘 방향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사일 한 발이 나머지 일행과 함께 낮은 돌담에 앉아 있던 압달라 기자를 맞혔다고 한다. 몇 초 뒤 또 다른 미사일이 기자들이 사용하던 차량에 명중해 불이 붙었다고도 전했다.
프랑스 국영 언론사인 AFP와 아랍권 언론인 알자지라 역시 각각 2명의 소속 기자가 해당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당시 이스라엘군은 기자들이 언론인임을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며 "이 범죄 행위의 배후에 있는 모든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알자지라는 "우리 취재진이 합의된 장소에서 다른 국제 언론사 취재진들과 함께 혹은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차량이 폭격을 받아 완전히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압달라 기자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는 긴급히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지역 당국과 협력하고, 그의 가족 및 동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달리 기자의 어머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고의로 내 아들을 죽였다. 내 아들을 포함한 취재진은 모든 기자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고 '언론(Press)'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이스라엘은 이 범죄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압달라 기자가 사망하기 직전 '언론'이라 써진 헬멧과 방탄복을 착용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해당 죽음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유엔 특사는 "분명히 우리는 제 일을 하는 언론인을 때리거나 죽이거나 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 중이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해당 사안을 조사할 것이다. 지금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기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순찰하는 평화 유지군인 레바논 유엔 임시 부대는 해당 소식에 슬픔을 금치 못하며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쟁 발발 후 일주일간 팔레스타인 언론인 9명 포함해 언론인 11명 사망
▲ 영국 국영 언론인 BBC 또한 자사 취재진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했고 총에 겨눠졌다고 보도했다.13일(현지시간) BBC는 "BBC 아랍 취재팀이 차량을 타고 호텔로 향하던 중 경찰이 제지했다"며 "취재진은 빨간 테이프로 'TV'라 표시된 차량에서 끌려나와 수색을 당하고 벽에 밀쳐줬다"고 설명했다. |
ⓒ BBC 보도 갈무리 |
영국 BBC 또한 자사 취재진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했고 총에 겨눠졌다고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BBC는 "BBC 아랍 취재팀이 차량을 타고 호텔로 향하던 중 경찰이 제지했다"며 "취재진은 빨간 테이프로 'TV'라 표시된 차량에서 끌려나와 수색을 당하고 벽에 밀쳐졌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취재진은 자신들이 BBC 기자임을 밝히며 기자증을 경찰에게 보여줬으나 경찰은 '가만히 있지 않으면 총을 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한다. 기자 중 한 명은 당시 상황을 촬영하려다가 휴대전화가 바닥에 던져지고 목을 가격당했다.
BBC 대변인은 "텔아비브에 배치된 BBC 취재팀 중 한 명이 언론이라고 명확히 표시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정차되고 폭행 당했다"며 "언론인들은 이스라엘-가자지구 분쟁에 대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비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이 발발한 지 일주일 동안 최소 11명의 언론인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CPJ는 "가자지구의 언론인들은 이스라엘군의 지상 공격,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공습, 통신 두절, 광범위한 정전 상황에서 분쟁을 취재하려고 할 때 특히 높은 위험에 직면한다"며 "전쟁 발생 후 7일 동안 팔레스타인 언론인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스라엘 언론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CPJ는 누리집을 통해 사망되거나 실종된 언론인의 이름과 소속을 명시한 목록을 실시간으로 갱신하며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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