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월드클래스' 김민재, 전세계 5대 센터백 등극…롤모델 판데이크 제쳤다

나승우 기자 2023. 10. 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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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월드 클래스다. 바이에른 뮌헨의 벽 김민재가 전세계 센터백 순위 TOP 5 안에 포함됐다.

김민재는 최근 독일 90min이 선정한 전세계 센터백 순위에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 데이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4위에 선정됐다.

매체는 "유럽 전역의 축구 팬들은 김민재가 2022/23시즌 나폴리를 스쿠데토로 이끌자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이제 분데스리가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괴물'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김민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했다. 유럽 5대리그 첫 입성이었다. 그동안 아시아와 유럽 변방 리그에서 뛰던 김민재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당시 나폴리 감독 스타일게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비수였다.

리그 35 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완벽하게 그 공백을 지워버리며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강력한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은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에게 수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프리미어리그 강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이 관심을 보였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4억원)를 지불하며 김민재를 품었다. 

입단 당시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대단한 발전을 이뤘다. 신체적인 존재감은 물론 정신력과 속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우리는 그가 즉시 훈련 준비를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반겼다.

이에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라며 "뮌헨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모든 것이 정말 기대된다. 내게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구단과의 대화에서 처음부터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분명히 알았다"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뮌헨에서도 토마스 투헬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당초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짝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예 더리흐트를 밀어내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후방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혹사 우려가 나올 정도로 뮌헨에서 수많은 경기를 쉼없이 달리고 있는 김민재다.

이러한 활약은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도 영향을 줬다. 김민재는 아시아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오른 센터백이 됐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민재는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기량을 놓고 봐도 전세계 센터백 중 김민재보다 잘하는 선수는 3명 밖에 없을 정도다.

크로아티아 신성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시티·5위), 네덜란드와 리버풀 핵심 버질 판데이크(8위), 우루과이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9위) 모두 김민재보다 순위가 낮았다.

한편,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에서 벤치 대기한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4-0 승리를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 된 김민재가 앞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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