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리머니 틈타 금메달 딴 대만 선수, '똑같은 실수'로 우승 날려

최승우 2023. 10. 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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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앞서가던 한국 선수가 세레머니를 하는 틈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대만 선수가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우승을 놓쳤다.

14일 금일신문 등 대만 현지 매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위린이 전날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 준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황위린이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극적으로 우승했을 때와 판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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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서 한국선수 세리머니 틈타 역전
전국체전서 똑같은 상황…간발의 차로 우승 놓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앞서가던 한국 선수가 세레머니를 하는 틈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대만 선수가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우승을 놓쳤다.

14일 금일신문 등 대만 현지 매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위린이 전날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 준우승했다고 보도했다.

황위린(사진 왼쪽)이 13일(현지시간)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서 종료 직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위로 달리던 자오쯔정(오른쪽)이 막판 역전, 우승했다.<사진출처:타이완뉴스 홈페이지>

황위린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세리머니를 펼치다 역전을 당한 게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결승선 통과 직전에 두 주먹을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뒤따르던 자오쯔정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내밀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1위(1분 27초 202)와 2위(1분 27초 172)의 기록은 불과 0.03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황위린이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극적으로 우승했을 때와 판박이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경기에서 거의 똑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경기에서 대만의 황위린(왼쪽)이 한국의 정철원을 제치고 결승선을 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선두를 달리던 한국의 정철원이 결승선을 앞두고 승리를 예감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때 뒤따라오던 황위린이 왼발을 내밀었다. 한국 대표팀은 우승을 확신하며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기록에서 대만(4분 5초 692)이 한국(4분 5초 702)에 0.01초 차로 먼저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나갔고,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황위린은 "내가 여전히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전날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m 스프린트 결선에서 실격한 충격으로 경기 출전을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나와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황위린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이긴 상대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망신을 당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한국의 정철원은 대회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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