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침공 준비…수만 명 가자지구 주민 피란길 올라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 침공이 임박하면서 주민 수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지난 13일 남쪽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며칠 내 가자시티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며 격렬한 시가전을 예고했다.
유엔은 24시간 내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한을 13일 0시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이스라엘 통보 이후 이날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 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하루 사이에 25% 늘어 4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피 시한이 촉박해 미처 피란을 떠나지 못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을 선전전으로 일축하고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대피령이 주민 110만여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도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인 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이스라엘의 결정을 견제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공격할 때 전쟁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지대 설치 방안을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900명이 숨지고 7696명이 다쳤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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