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유커’ 북적이는데···中 소비주는 ‘눈물’ 왜?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0. 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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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국내 여행·호텔·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컸으나 예상과 달리 내수 시장에서는 큰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반짝 상승했던 유커(중국 관광객) 관련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소비 패턴마저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호텔신라 주가는 15%가량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가한 지난 8월 10일 호텔신라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등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화장품 관련주도 지지부진하다. 최근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 9월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9월 고점 대비 9% 떨어졌다. 파라다이스와 GKL도 9월 고점 대비 10% 안팎 떨어졌다.

유커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소비 관련주의 부진은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로 중국인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어 국내 내수 시장이 과거와 같은 수준의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면세점 매출 통계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중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올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1366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오히려 28% 줄었다. 외국인 매출도 1년 새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 급감했다.

과거 한국을 찾아 명품, 화장품, 전자기기 등을 쓸어 담으며 쇼핑 위주의 관광을 했던 중국인들이 최근에는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는 식으로 여행 패턴이 변화를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황금 연휴를 맞았어도 국내 화장품 관련주가 수혜를 보지 못했다”며 “지금은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살 수 있어 예전만큼 화장품이 팔리지 않을 거라는 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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